기사 작성: 정성학 - 2025년 03월 20일 16시21분
전북도, '군산항만공사' 설립 검토
항로준설과 포트세일 등 전담할 지방공기업 신설 강구퇴적현상 심화로 물동량 유치 어려움 등 경쟁력 악화돼
김미정 도 새만금해양수산국장은 20일 정례 브리핑을 열어 “계속되는 퇴적 현상과 수심 부족, 이로인한 물동량 유치 어려움 등 반복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낼 수 있는 항만운영 전문기관 설립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경기도가 지방공기업 형태로 설립해 운영중인 평택항만공사처럼 군산항 운영을 전담할 가칭 ‘군산항만공사’를 설립하겠다는 생각이다. 공사의 주된 임무는 항로 수심을 유지하는데 필수인 준설공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포트 세일과 배후단지 관리 등 항만운영 전반이 떠올랐다. 구체적인 설립방안은 올해 안에 전문 연구용역을 발주해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군산항은 지난 50년간 수심 유지가 어려워 준설공사가 이어져왔다. 특히, 1990년 금강하구둑 준공이후 퇴적 현상이 심화되면서 그 하구인 장미동 일원에 펼쳐진 항만시설(내항)을 모두 새만금 5호 방조제 주변 간척지(현 군산국가산단과 지방산단)로 이전하면서 외항시대를 개막했다.
하지만 이 또한 5만톤급 이상 대형선박 입출항이 곤란할 정도로 퇴적 현상이 심각해져 현재는 좀 더 먼 바다인 새만금 2호 방조제 주변에 신항만을 또다시 건설하고 있다.
즉, 군산항의 존폐 문제는 수심 유지에 달린 셈이다.
전북자치도는 이에따라 준설 공사로 특화된 지방공기업을 설립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대중국 전자상거래 거점항만으로 특화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할 방침이다. 군산항은 지난해 2월 대중국 전자상거래를 겨냥한 특송화물 통관장을 설치한 뒤 전체 특송물류 처리물량이 전년대비 340% 급증한 약 700만 건에 달해 그 가능성을 높였다.
김 국장은 “군산항은 1899년 개항이후 126년간 전북의 유일한 무역항으로 활용돼왔다”며 “올 한해 다양한 정책들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군산항이 국제물류 중심항만으로 한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북자치도는 이번 군산항 활성화 방안은 군산시와 김제시간 신경전이 한창인 새만금 신항만 운영방식을 둘러싼 다툼과는 무과한 사안이라며 선을 그었다.
해양수산부는 내년 개항할 새만금 신항만을 놓고 빠르면 올 상반기중 그 운영방식을 결정할 예정인 가운데, 군산시는 새만금 신항을 군산항의 부속 항만처럼 통합 운영하는 원포트 방식을, 김제시는 두 항만을 별개로 보고 따로 운영하는 투포트 방식을 주장하고 있다. 향후 그 귀속지를 결정할 때 서로 유리한 구도로 끌고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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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3-2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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