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03월 20일 14시38분
[전북의 창]전주시 후백제 왕도 매장유산 보존 활용 조례제정 시급하다
후백제 문화유산의 중요성은 지대하다. 그런데 후백제 특별법을 제정 시행하고, 특별회계를 만들어 예산을 확보할 때까지 시간도 오래 걸리고 쉽지 않음을 우리는 선례들을 통해 짐작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을 알기에 후백제 유산과 보존 활용과 관련된 모든 사람의 역량을 모야 추진해야 한다. 이런 노력을 추진하며 특별법과 특별회계가 이루어질 때까지 재개발 무산에 따른 보상은 미루어져야 하는가? 또한, 보존 활용되어야 할 후백제 유산이 종광대 2구역 도성 유산뿐인가?
국가유산법 제3조(정의)는 “문화유산”이란 우리 역사와 전통의 산물로서 문화의 고유성, 겨레의 정체성 및 국민 생활의 변화를 나타내는 유형의 문화적 유산을 말한다. 제4조(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책무)에서는 국가는 국가유산의 보존ㆍ관리 및 활용에 관한 종합적 정책을 수립ㆍ시행하여야 한다. 지방자치단체는 국가의 국가유산 정책과 지역적 특성을 고려하여 국가유산 시책을 수립ㆍ시행하여야 한다.
국가유산법 제11조에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국가유산의 보존ㆍ관리 및 활용 등에 필요한 경비를 지원할 수 있다.라고 되어 있다. 또한 ‘경비를 지원할 수 있다’라고 되어 있지만 해야 하는 것으로 시민이 받아들여야 후백제 유산을 보존 활용할 수 있다. 제4조 지방자치단체는 국가의 국가유산 정책과 지역적 특성을 고려하여 국가유산 시책을 수립ㆍ시행하여야 한다. 국가유산법에 따르면 국가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인 전주시도 후백제 유산에 대한 시책을 수립하여야 한다. 즉 지방자치단체 스스로 보존 활용 계획하거나, 우선하여 시책을 시행하려면 근거 장치가 필요하다. 언제까지 국가가 충분하게 지원할 때까지 요구만 하고 기다릴 것인가. 전주시가 선제적으로 후백제 유산 보존 활용을 위한 조례제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전주시가 후백제 고도지정 등에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은 잘 알고 있다. 최근 전주 기자촌 주택 재개발구역에서 확인된 후백제 도성의 흔적을 어떻게 종광대 2구역 후백제 유산과 조화되게 활용할 것인지 대책이 수립되어야 한다. 후백제 왕궁유적으로 추정되는 기자촌 등 인봉리 미개발지역, 전주 병무청 지구 등 후백제 유산, 경관과 관련되는 지역에 대한 활용 방안이 시급하다.
전주 구도심은 후백제인들의 삶터이자 도시이고 역사이다. 최근 전주 한국전통문화의전당 북동쪽 지역에서 가스관 매설공사를 하는데 주변에 조선시대 전주성곽이 지나고 그 지하에는 후백제 시기 역사를 파악할 수 있는 지층이 있음에도 고고학 등 전문가가 참여하는 굴착이나 조사를 한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이러한 부분을 시의적절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도 조례가 필요하다.
전주가 후백제의 고도임을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 분위기이고 그 시대에 왔다. 후백제가 신라 후기 혼란한 사회를 역동적으로 변혁하며 백성들에게 새로운 세상! 백성이 잘사는 세상! 아마도 백성이 주인이 되는 세상! 을 제시했듯이 전주시도 지금 바로 그렇게 해야 한다. 전주는 조선왕조 이성계의 본향으로 매장유산과 조선과 관련된 건축물, 근현대 한옥이 있는 한옥마을 등 역사성과 생활문화의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관광자원이 있다. 여기에 후백제 왕도의 시작 근거인 후백제 매장유산을 역사문화 관광자원과 시너지 효과를 배가하기 위한 조례제정이 있어야 한다.
/노기환(온문화유산정책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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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3-2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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