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03월 20일 14시21분
오래 살려면 발꿈치부터 자세를 바로잡는 것이 중요하다
발은 56개의 뼈, 60개 관절, 38개의 근육, 214개의 인대로 구성되어 있다. 이렇게 복잡다단한 조직으로 이루어져 있으니, 자주 사용하지 않으면 원활하게 작동하기 어렵다. 그런데 나이 듦에 따라 외부 활동이 줄어들고 앉아 있는 시간이 늘어나기 마련이다. 그러면 다리와 발의 근육이 줄어들게 되고 발꿈치 근육이 뒤틀리고 약해지게 된다.
발꿈치가 비뚤어지면, 골반도 비틀어지고 등은 구부러지며, 목은 앞으로 나가고 턱은 내려간다. 이 자세에서는 등은 둥글게 말리고 어깨뼈가 크게 벌어지며, 어깨와 어깨뼈는 위로 올라간다. 놀랍게도 어깨뼈는 혀와 턱의 근육과 연결되어 있다. 등이 둥글게 말리고 어깨뼈가 벌어지고 올라가면, 어깨뼈와 연결된 기도가 막히고, 식도를 여는 근육이나 삼키는 근육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다. 따라서 거북목, 족저근막염, 허리통증, 척추측만증 등이 발생하게 된다. 그러므로 발꿈치부터 자세를 바로잡는 것이 중요하다.
발꿈치를 정돈하면 우선 안정적으로 서고 걷게 된다. 장시간 걸어도 덜 피곤하다. 하지만 효과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발꿈치에서 시작해 발바닥이 안정되고 발목, 무릎, 고관절, 골반이 정돈되면, 그 위에 있는 척추도 정렬되어 구부정한 자세가 교정된다. 이렇게 되면 폐가 확장되어 깊은 호흡이 가능해진다. 거북목이나 등이 구부정한 사람은 폐활량이 적어 자신도 모르게 호흡이 얕고 짧아진다. 또 미용에도 도움이 된다. 냉증이 있는 사람들은 발꿈치가 거칠어지기 쉽다. ‘어떻게든 깔끔하게 하고 싶다’라는 고민을 많이 듣는데, 발꿈치 톡톡 체조를 통해 관절의 뒤틀림을 해결하고 혈액순환이 개선되면 자연스럽게 개선된다. 혈액순환이 좋아지면 발바닥의 세포 재생이 활발해져 각질이 두꺼워지지 않고 건강한 피부로 바뀐다.
1995년 영국 노팅엄 퀸스 메디컬 스쿨에서 실시한 연구는 하루 약 50회 정도 발꿈치를 내리치는 운동을 하면 뼈를 강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그 이후 약 20년 동안 ‘발꿈치 내리치기’ 운동과 ‘뼈’ 강화의 연관성에 관한 다양한 연구와 실험이 이어졌다. 발꿈치를 통해 온몸의 뼈에 적절한 자극을 주는 것이 뼈 건강을 유지하고 강화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이 널리 인정받고 있다. 발꿈치 운동의 최종 목표는 ‘몸통을 바르게 유지해서 평생 자기 힘으로 걷는 것’이다. 이 책은 앉아서도 할 수 있는 쉬운 운동을 하나하나 소개하고 각각의 장점을 정리해둔 만큼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차근차근 시작해 보기 바란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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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3-21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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