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강영희 - 2025년 03월 17일 16시23분
尹 탄핵심판 장기화에 고충 깊은 정치권
도보 단식 부상 호소, 후유증 불가피 체중 감량에 건강 이상신호조기대선 정권창출 고심 속 지방 정치권 역할 입지 고심
국회 의정활동 지방선거 등 향후정치일정 로드맵 분주
“오늘은 선고 날짜가 발표될 것”이라는 믿음만 수일째, 길어지는 헌법재판소의 시간에 전북 정치권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표면적으로 도보 행진과 단식으로 인한 건강상 이상 신호는 기본이고 치밀어 오르는 화기, 호소할 데 없는 답답함에서 오는 체증이 누적돼 고통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을 비롯한 도내 국회의원 다수는 요통과 경추 통증, 족저 근막염 등을 앓으면서도 도보 행진 및 광화문 앞 집회 현장을 수일째 지키고 있다.
국회의원 뿐 아니라 국회 보좌진들도 비상이다. 국회 정책 정무통으로 지칭되는 이원택 의원실 이창무 이해규, 신영대 의원실 선학수, 박희승 의원실 이백휴, 윤준병 의원실 전병훈, 이성윤 의원실 이규진, 정동영 의원실 박승대 보좌관 등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현장에서 발로 뛰며 사진 영상 촬영, 메시지 작성 등 일당백 정신으로 의원을 보좌하고 있다.
한 보좌관은 “처음에는 며칠 고생하면 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헌재의 시간이 길어지고 있고 사실 오늘도 기약을 장담할 수 없어 답답하기만 하다”며 “그럼에도 국회에서 광화문으로 걷는 동안 손을 흔들어주고 힘내라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으면 피곤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보좌관은 “지금 우리 국민은 내란 수괴 윤석열, 그것을 옹호하는 국민의힘 일당과 싸우고 있다”며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마지막 발악이 조만간 마무리될 것이다. 선함이 반드시 악함을 이긴다”고 강조했다.
파면 선고 일정은 예단할 수 없지만 조기 대선은 ‘명약관화’하다는 입장. 그런 만큼 정권 재창출에 대한 고심도 깊다. 민주당으로선 반드시 이겨야 하는 선거인 만큼 전략은 치밀해야 하고 지역 정치권은 공약 등 지역 현안도 빠짐없이 챙겨야 한다는 부담이 크다.
무엇보다 대통령 파면에 따른 조기 대선은 60일 이내에 치러야 함에 따라 준비 기간이 여느 선거에 비해 짧을 수밖에 없고 인수위원회도 구성이 안돼 대선 캠프 구성 즉, 준비 단계에서 전북의 요구 사항 등을 녹여내야 한다.
더욱이 중앙 선대위 구성 단계에서 전북의 정치적 위상과 존재감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는 점에서 도내 국회의원 및 보좌진의 역량 결집이 요구되고 있다.
이와 함께 광화문 집회, 조기 대선 준비뿐 아니라 정책 간담회 및 지역 민원 청취, 현안 해결을 위한 입법 등 의정활동 역시 동시에 가동해야 할 주된 축이다. 더욱이 내년 6월 지방선거 등 향후 정치 일정에 따른 로드맵이 분주하다는 점도 도내 국회의원들에게 부담 요인으로 인식되고 있다. /서울 = 강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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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3-1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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