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김상훈 - 2025년 03월 17일 16시16분
텐트 불길에 3명 부상…봄철 캠핑장 화재 조심
10년간 전북서 10건...부주의 대부분“가연물 거리 확보, 안전수칙 준수해야”
17일 전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0시 30분께 김제 금산면 한 캠핑장에서 텐트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텐트 안에서 잠을 자고 있던 A양(14)과 B양(6)이 각각 2도·3도 화상을 입었고, 구조를 돕던 40대 남성도 손가락에 2도 화상을 입었다.
당시 자매는 어머니와 함께 캠핑을 하던 중이었으며, 화재가 발생했을 당시 텐트 안에서 잠을 자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캠핑장 내 화재 안전 문제가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최근 10년간(2015~2024년) 전북에서는 캠핑장 화재가 총 10건 발생했으며, 이 기간 2명이 다치고 1,847만 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화재 원인의 90%가 부주의(불씨·불꽃·화원 방치, 가연물 근접, 음식물 조리 등)로 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절별로 보면 가을(10월)에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봄철(3~5월)에도 꾸준히 이어졌다. 다만 여름철(6~8월)에는 단 1건의 화재도 없었으나, 날씨가 건조해지는 계절에 화재 위험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실제 지난 2021년 1월 무주 안성면에서는 텐트 내부에서 불씨를 방치해 화재가 발생하며 575만 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같은 해 12월 완주 동상면에서는 텐트 내에서 부탄가스를 취급하던 중 폭발이 일어나 화재로 이어졌다.
소방당국은 캠핑장 화재 예방을 위해 안전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이용객들은 소화기 등 비상 소방시설 위치를 사전에 확인하고, 텐트와 불 사용 장소 간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소방 관계자는 “텐트 내부에서 난방기나 버너를 사용할 경우 반드시 주변 가연물과의 거리를 확보하고, 사용 후에는 불씨가 완전히 꺼졌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바람이 강한 날에는 불씨가 날려 대형 화재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또한 “캠핑 후 남은 불씨는 반드시 물을 충분히 뿌리거나 주변 흙으로 덮어 완전히 소화해야 한다”며 “지정된 화로 외의 장소에서 불을 피우지 않는 것이 화재 예방의 기본 원칙”이라고 당부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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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3-1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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