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03월 17일 15시15분
[메아리]연예인 음주운전 후폭풍
연예인의 음주운전 사건 사고는 계속 일어나고 있다. 대중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연예인들의 행동에 대해 대중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자숙하는가 하면 다시 여러 채널을 통해 나타나는 그들의 행동에 대해 관대했던 과거와는 달리 요즘은 기업 이미지를 실추할 수 있기에 그들과의 계약이 무산되는 경우가 많다. 배우는 특히 이미지를 통해 그 드라마나 영화가 흥행이 저조하기도 하고 흥행하기도 한다.
이번 사건도 K양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 최근 드라마로 인기 가도를 달리고 있는 K 씨의 행적이 재조명되는 계기가 됐다. 서로의 관계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던 대중들은 인기 배우인 당사자와 관련된 모든 정보에 더욱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같은 소속사였던 배우들의 만남이 긍정적인 결과로 나타나지 않고 부정적인 결과로 나타나면서 이미 고인이 된 사람과 전도유망한 현재 사람의 과거사가 혼합되어 엉키고 설킨 상황으로 번져가고 있다.
K양과 사귀기 시작한 상대 남성 배우였던 K 씨는 그의 사촌 형과 골드메달리스트를 공동 설립한 뒤 K양을 처음 영입했다. K양과 K 씨는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약 1년 넘게 교제했다고 했으나 유튜브 채널인 가로세로연구소에서는 성인이었던 K씨가 2015년 당시 15세 미성년자인 K양과 6년간 교제했다는 것을 공론화했다. 가로세로연구소는 K양과 관련된 영상을 3년간 송출하여 명예를 훼손하는 등 K양이 극단적인 선택을 6번이나 시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K양의 유가족은 미성년자였던 K양과 K씨가 사귄 상황에 대해 공공연하게 알리기를 원했을까? 아마도 고인이 된 상태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는 것을 원치 않았을 것이다. 부모는 미성년자인 자녀를 지키고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런데 자녀가 성인 남성 배우와 만나고 성적인 관계를 나타내는 것과 같은 유사한 사진을 노출할 만큼 고인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행동은 하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가로세로연구소가 타인의 생과 사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는 이가 누구냐는 것이다. 타인의 비밀을 누설하고 그로 인해 이득을 보며 인기를 얻으려는 목적이었는지 아니면 시청자들의 알 권리를 위해 잘 살아가고 있는 국민배우의 행실을 노출하여 벌을 주고 싶었는지 알고 싶다.
고인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유족들에게 비통함과 애통함을 더하며 명예가 훼손됨으로 인해 더욱 서글퍼지는 것이다. 현재 배우에 대한 이미지를 실추하여 마녀사냥을 하면서 과거 고인과 관련한 일을 들춰내는 것은 삼가야 할 것이다. 만약 유족들이 고인에 관한 죽음과 관련하여 미심쩍은 일이 있어 공론화하기를 바란다는 것은 유족들에게 K 씨에 대한 억울함이 있다는 것이다. K 씨에 관한 억울함은 고인을 위해서나 유족들을 위해서 K씨가 풀어줘야 할 것이다.
소속사와 K 씨는 한때나마 관계를 맺었던 고인에 대해 위로가 필요했던 상황에서 충분한 위로와 유족들에게 서운하거나 섭섭하지 않게 대가를 치를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 고인은 이미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졌던 만큼 소속사의 입지를 다지는데 고인을 영입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로 인해 소속사에 이익을 안겨 주었다면 소속사는 고인에 대한 보상이 주어져야 할 것이다. 물론 고인이 음주운전으로 인한 여러 가지 피해가 발생한 것은 사실이나 고인에 대해 관리해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 여러 가지 상황에서 소속사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일련의 사건들이 개인이 혼자 책임지는 것은 무리다. 소속사는 고인에 대해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면 밝혀내어 고인의 명예를 회복시키고 더 이상의 논란이 되지 않도록 조치할 필요가 있다. 고인은 음주운전으로 인해 이미지가 실추되고 연예계 퇴출당해 그 몫을 직접 감당했다. 이제 소속사에서는 연예인을 집중관리 할 충분한 가이드가 필요하다. 유튜브 채널을 통해 어느 것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연예인들에 대해 좀 더 보호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김순례(누리상담심리연구소 소장·상담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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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3-1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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