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안병철 - 2025년 03월 16일 14시08분
[포커스] 고창문인협회, 김영환 회장 취임
공직을 마치고서 취미가 아닌 생업으로 뛰어든 ‘허강공방’은 전라시조문학상 수상을 더욱 빛내며 모두가 꿈꾸는 인생 2막의 지렛대로 평가되고 있다.
이는 지난 14일 (사)한국문인협회 고창지부의 이취임식에서 제15대 김영환(66.사진) 회장이 취임해 그의 호인 ‘허강’ 공방의 진면목과 문학인의 삶이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는 지난 2017년 부안면장으로 30여년의 공직을 뒤로하고 그간 틈틈이 땀 흘린 공방을 고향인 심원면 월산마을에 차렸다.
이곳에서 원목가공 생활목공예를 비롯해 등공예 작품 판매, 목공예 체험, 보수공사와 현판까지 두루 섭렵하며 한때 보증사고로 인한 아픔을 해소하면서 아내의 눈물을 닦아주고 있다는 것.
취임식에서 전북문인협회 백봉기 회장은 ”김 회장의 성실함과 열정은 전북 문인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며 ”고창의 보는 판소리 신재효 거장은 K문학시대를 열었으며 한국문학의 고창 메카로서 손색이 없다“라고 평가했다.
김영환 회장은 전북특별자치도 문협 시조분과위원장을 비롯해 국제펜클럽 전북위원회 이사, 전라시조 부회장 등으로 고창 문학 선봉에 나섰으며 새전북신문에 매월 시조 연재뿐만 아니라 제26회 전라시조문학상, 제24회 고창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예향의 고장 고창의 명성을 드높였다.
‘초연한 심성으로 불변의 섭리 따라 지조와 절개 지켜 천만년 빛나리니 순백의 지고지순한 매난국죽 꽃피네, 매화꽃 일편단심 난초의 고운 자태 국화향 만리가고 대나무 금석일세, 도리의 천하일품이 사군자가 아닌가’ 그의 ‘사군자’에서 자신의 아름다운 심성을 표출한 것이다.
그는 심원초 34회와 심원중 2회, 해리고 5회 졸업생으로 고등학교 때부터 문학동아리 활동과 학보사 교지 편집 등에 남다른 재능을 보여왔다.
그 결과 인생2막에서 “제 마음밭을 일구어 아름다운 수목과 꽃들을 심고 가꾸어 산짐승 노닐고 온갖 예쁜 새들의 노래소리 들으며 별처럼 시를 짓고 때로는 칼날같이 번뜩이는 사유의 고뇌속에서 한움큼씩 시어를 끄집어 내고 싶습니다”라며 자심감에 넘쳐났다.
서해 월산마을에서 8남매 둘째로 태어나 고향을 지키고 빛내며, 고창군청 세계유산과 김재건 주무관 아들 등 3남매와 지금도 직장 생활하며 경제적 도움을 주는 아내의 보살핌으로 그는 모범생의 표상이 되었으며 고창문협 지휘봉을 잡았다.
이날 조민규 군의장은 “문인들은 언어의 마술사이다”며 “고창의 신르네상스시대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심덕섭 군수는 “예술인의 힘은 고창인의 미래이다”며 “지난해 노벨문학상 한강 작가같이 세계보물창고 고창의 예술문학이 희망이다”라고 말했다.
매년 고창문학상 선정을 비롯해 꽃무릇 시화전시, 시 낭송회, 고창문학 발간 등 활발한 문화예술을 펼치는 고창문인협회는 고창 지역에 거주하는 문학 동호인 상호간의 친목을 도모하고 회원의 권익을 옹호, 향토 문학의 발전과 함께 한국 문학의 창달에 기여하고 있다.
이는 1990년 모양문학회 이상인 회장과 유공선의 주도로 고창 문인 20여명이 설립해 1959년 창설되었던 문학 동호인 모양문학회와 지난 1998년 통합, 지금까지 향토문학 발전을 이끌었다.
이들은 초대 이상인 회장을 비롯해 박종은, 김정웅, 진기동, 이명철, 표순복, 이행용, 최재언, 문인순, 나순희, 강복남, 그리고 제15대 김영환 회장에 이르렀다./고창=안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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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3-1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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