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03월 11일 20시39분
[생의 한가운데]“눈물과 분노가 번져 영화가 되다.”
우리 센터는 8시40분 정도면, 유치원 학부모인 직원 한명을 제외하면 대부분 출근한다.
차를 마시며 하루일정을 논의하고 업무를 시작하는데 요즘은 소비자상담을 하는 A씨 때문에
아침미팅시간이 커피와 샌드위치등으로 풍성하다. 이유는 손자자랑을 할 때 간식을 내자는 나름 규칙 때문이다. 평소 외향적인 성격도 아닌 그녀가 손자이야기 할때는 사진과 동영상을 보여주며 날마다 조금씩 커가는 모습에 우리들도 그녀도 모두 함성과 함께 물개박수를 친다.
이러다 보니 사무실 건너편 가게에서는 우린 매일 아침마다 파티하는 줄 오해 할 정도이다.
그런데 몇 개월후면 필자가 할머니가 될 예정으로 아침간식 당번이 될 예정이니 직원들은 기대 된다며 또 즐거워 하고 있다.
요즘 필자의 주관심사는 정치와 건강, 소비경제전망, 노후등이다. 퇴근 후에 시간이 되면 관심분야 기사와 잡지,책과 유튜브나 틱톡을 보게되면 자연스럽게 알고니즘이 형성되어 알아서 관련 소셜미디어가 내 눈앞에 펼쳐진다. 그런데 최근 눈에 가는 틱톡이 아가들 영상들이다. 대부분 1-2살 정도의 아가들이 동서양 구분없이 외동이에서 쌍둥이까지 귀엽고 예쁜모습들이주인공 들이다. 그러던중 며칠 전에는 이제 3살박이 엄마가 소비자상담을 하였다.
이유인 즉.
유튜브에서 부부중 키가 작을 경우 키성장 영양제를 어릴 때부터 복용하는게 도움이 된다고 하였고, 댓글에 판매처가 안내되자 구매하게 되었는데, 얼마전 식약청에서 ‘키크는 약’ 허위광고를 보고 반품을 요구하였으나 거절되자 상담을 요청하였다.
지난 6일 식약청이 단 7일동안 온라인 게시물에 ‘키성장 관련 제품’의 부당광고,불법판매를 점검한 결과무려 221건이 적발되었고 결국 사이트접속 차단과 행정처분을 하였다.
김모씨 역시 틱톡을 보던중 유명브랜드 자켓을 55,000원 주문하였다. 2주후에 배송되었으나 전혀 다른 자켓이 도착되었다. 챗봇을 통해 환급요구하였으나 해외 배송과 국내배송비 3만원을 요구하자 상담을 요청하였다. 주문한 상품이 아닌 다른 것이 왔음에도 소비자에게 비용을 청구한 사례이다. 이는 사업자의 전화번호와 이메일이 허위임을 확인하고 국제소비자포털사이트를 통해 민원제기한 상태이다.
우리단체에 3년동안 쇼셜미디어 피해는 80건이 접수되었다. 김모씨처럼 5만원정도의 의류피해가 아닌 몇백만원에서 몇천만원 피해의 주식투자와 고수익광고 현혹은 33.8%로 피해가 가장 높다. 해외펀드나 주식, 증권등을 권유하면서 회원가입이나 입금을 요구하는 사례들이다. 금융감독원이나 사이버수사대의 협조도 받을수 있지만 장기간 수사가 진행되며 환급받기는 쉽지 않다.
교과서같은 이야기지만 소비자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나치게 싼가격과 광고,사업자정보에 속지 말아야하며 현금 입금보다는 차후 환급거부를 위해서는 카드결제가 유리하다.
이는 카드사의 차지백서비스나 항변권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득 라미란씨 주연의 ‘시민덕희’ 영화가 생각난다. 세탁소를 운영하던 주인공 덕희는 세탁소 화재로 인해 대출을 받던중 보이스피싱 피해로 전 재산을 잃었다. 그녀는 경찰도 포기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중국 칭다오까지 날아가 해결하는 과정이 영화의 주 내용이다.
결국 ‘시민덕희’는 덕희의 분노와 눈물이 번져 영화가 된 픽션이다.
지금은 세계곳곳이 어수선한 상황이다. 정치 때문에 정책 헛점으로 국민들의 분노와 눈물이 번져 더 이상 영화 주제가 되지 않는 나라가 되길 간절히 기도한다./김보금(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북지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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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3-1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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