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03월 10일 20시59분
[지역의 재발견]전북의 2036 올림픽 유치전략: IOC와의 선제적 소통이 승리의 열쇠
문화와 지속가능성으로 그리는 새로운 올림픽의 청사진
첫째, IOC 미래유치위원회와의 조기 접촉은 유치 과정의 첫 단추입니다. 전북은 유치의향서를 신속히 제출하고, 위원회를 직접 방문하여 '지속가능한 문화올림픽'이라는 비전을 설득력 있게 제시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전북은 단순한 계획이 아닌, 실현가능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새만금의 광활한 부지를 활용한 친환경 올림픽 단지 조성계획, 전통 한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선수촌 디자인, 태권도와 같은 한국 전통 무예를 활용한 문화 프로그램 등을 제안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구체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IOC 위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할 것입니다.
둘째, IOC가 가장 중시하는 '지속가능성'과 '유산' 전략에 부합하는 계획을 수립해야 합니다. 전북은 새만금 태양광 발전소를 활용한 100% 재생에너지 올림픽 실현 계획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이는 세계 최초의 완전한 친환경 올림픽이라는 타이틀을 가져올 수 있는 혁신적인 제안입니다.
더불어, 경기장과 선수촌의 사후 활용 방안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선수촌을 지역 주민을 위한 친환경 스마트 주거단지로 전환하고, 주요 경기장을 다목적 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 계획을 수립할 수 있습니다. 이는 올림픽 이후에도 지속적인 지역 발전을 이끌어낼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입니다.
셋쩨, IOC는 개최지 선정 과정에서 세 가지 워킹 그룹(유치 절차, 지속가능성 및 유산, 대회 관리 체계)을 운영합니다. 전북은 각 그룹의 관심사에 맞춘 전략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먼저 유치 절차 그룹에 전북은 간소화된 유치 절차와 비용 효율성을 강조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기존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고 신규 건설을 최소화하는 계획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속가능성 및 유산 그룹에서는 앞서 언급한 친환경 에너지 계획과 함께, 올림픽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합니다. 전북의 전통 산업과 첨단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경제 모델을 제안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대회 관리 체계 그룹에 대해 효율적인 대회 운영을 위한 첨단 기술 활용 계획을 제시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교통 관리 시스템, 블록체인 기반의 티켓팅 시스템 등을 제안할 수 있습니다.
넷째, IOC 위원들과의 개인적 네트워크 형성은 유치 성공의 핵심 요소입니다. 주요 인사들을 전북으로 초청하여 지역의 매력을 직접 체험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전주 한옥마을에서의 전통 문화 체험, 새만금 방조제 투어,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만찬 등을 통해 전북의 문화와 발전 가능성을 직접 보여줄 수 있습니다. 또한, 국제 스포츠 행사를 개최하여 대규모 이벤트 운영 능력을 입증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나 국제요트대회 등을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전북의 역량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다섯째, 경쟁 도시와의 차별화로 전북은 '국가 균형 발전 모델'과 '문화적 독창성'의 독특한 가치를 전면에 내세워야 합니다.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의 올림픽 개최는 IOC의 다양성과 포용성 원칙에 부합합니다. 전북은 이를 통해 한국의 균형 발전을 이끌고, 새로운 지역 발전 모델을 세계에 제시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야 합니다. 또한, 한국 고유의 문화와 현대 스포츠의 결합이라는 비전은 전북만의 강점입니다. 예를 들어, 개폐회식에 한국의 전통 예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공연을 선보이거나, 올림픽 기간 동안 전북의 문화유산을 활용한 특별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의 계획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전북의 2036 하계올림픽 유치 도전은 단순한 스포츠 행사 유치를 넘어 지역 발전과 국가 균형 발전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의미 있는 시도입니다. IOC와의 선제적이고 전략적인 소통을 통해 전북은 아시아 최초의 비수도권 하계올림픽 개최지로서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전북의 꿈이 세계의 무대에서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때입니다. 전북의 도전이 성공한다면, 이는 단순히 한 지역의 승리가 아닌 대한민국 전체의 승리, 나아가 올림픽 운동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문화와 지속가능성, 그리고 혁신을 통해 그려나갈 전북의 새로운 올림픽 청사진이 세계를 어떻게 매료시킬지, 그 귀추가 주목됩니다.
/김상근 고려대학교 연구교수 (공공정책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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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3-1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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