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소규모학교, 학생 교육을 먼저 생각해야
학령인구 감소로 문을 닫거나 신입생이 단 한 명도 없는 도내 초중고가 늘고 있다. 이런 현상은 매년 심화해 통폐합 대상 학교 또한 증가추세다.
농산어촌 학교를 통폐합하면 지역소멸을 앞당긴다는 우려도 크다. 학교는 단순한 공공시설을 넘어 마을 공동체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구심점이다. 시군마다 앞다투고 있는 귀 농촌이라도 유도하려면 필요한 공공시설이란 지적이다.
그렇다고 소규모 학교를 유지하면 막대한 예산은 물론 제대로 된 교육에도 어려움이 많다. 올해 전북 도내에서 통폐합된 학교는 군산 개야도초, 신시도초, 금암초, 마룡초, 임실 신덕초, 운암중, 고창 신동초 등 8개교다. 이들은 전체 재학생이 10명을 밑돌면서 인근 학교와 통폐합됐다.
신입생이 단 1명도 없어 입학식조차 치르지 못한 학교도 익산 용안초, 정읍 내장초, 남원 금지동초, 김제 원평초, 완주 간중초, 임실 성수중, 순창 구림중, 부안 위도고 등 30개 초중고에 달했다.
앞으로가 더 암담하다. 도의회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도내 초·중·고교 학령인구는 5년 뒤인 2029년 12만 명에 턱걸이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17만8,795명에 비해 무려 33%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초등학생은 절반이 넘는 58%가, 중학생은 17%, 고등학생은 7%가량 줄어들 것 같다고 분석한다.
학교는 줄줄이 폐교되고 교원 또한 구조조정에 휘말릴 처지다. 도내 학교 수는 758개교에서 457개교로 약 40% 줄고, 교원은 1만7,822명에서 1만1,489명으로 3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과정에서 큰 반발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소규모 학교를 그대로 유지하는 게 교육적으로 맞는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비용 문제를 떠나서 학생들에게 필요한 교육이 이뤄질 수 있는지가 우선이다. 교육이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게 아니라 함께 어울리며 배우고 익히는 과정이라는 점을 새겨야 한다. 통폐합이 단순히 학교를 줄이고 합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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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3-1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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