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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  강영희
- 2025년 03월 05일 17시10분

정동영 “수방사 1경비단, MBC에 도면 요구 주조정실 및 부조정실 시찰”

비상계엄 당시 “의원 끌어내라” 지시받은 수방사 1경비단, 24년 2월경 MBC 직접 방문
수방사 1경비단, MBC 주조정실·부조정실 및 본사 외곽 직접 시찰 알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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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동영(더불어민주당 전주시병) 의원이 육군 수방사 1경비단이 수개월 전부터 국내 주요 방송사들에 건물 내부 도면을 요청하고 실제 MBC를 방문한 사실을 폭로했다.

정 의원은 5일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수방사 1경비단이 도면을 요청하고 MBC에 직접 방문해 주조정실과 부조정실, 본사 외곽을 시찰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날 출석한 MBC 박건식 기획본부장에게 “‘주조’란 ‘주조정실’을 뜻하며 방송 송출을 최종적으로 조정하고 관리하는 핵심 공간”이라며 “주조정실이 차단되면 실제적인 방송 차단을 뜻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 기획본부장은 “2024년 2월 6일자의 수도방위사령부 제1경비단에서 MBC 시찰을 요청하는 협조 공문을 보냈으며 이것은 사상 처음이기 때문에 매우 의아했다”고 밝혔다.

반면 정 의원이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방송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동일한 도면 제출을 요구받았던 KBS와 SBS에는 수방사 소속 군인들이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정 의원은 국방부 국방홍보원이 계엄 한 달 전 MBC에 다시 자재사양과 단면도를 재차 요구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이날 “군은 계엄 한 달 전 MBC에 자재사양 등과 함께 단면도를 요구했는가” 라는 정동영 의원실의 질의에 MBC(방송문화진흥회)는 “계엄 한 달 전 요구했으며 답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동영 의원은 “실제로 국회에 투입된 1경비단이 계엄 전에 MBC에 방문해 주조와 부조를 시찰하고 간 것도 이례적”이라며 “이후에도 여러 가지 명목으로 MBC에 수차례 단면도를 요구했다”고 지적했다. 정동영 의원은 “계엄의 사전 준비 과정이 일부 있었다는 사실에 대한 방증”이라며 “소위 정권의 입맛에 맞지 않는 방송사에 여러 차례 도면을 요구한 것이 아닌지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방송 3사 중 유일하게 수방사가 방문해 ‘주조정실’과 ‘부조정실’을 시찰하고 간 MBC, 도면이 군에 제공됐지만 요청받은 적도 준 적도 없는 SBS의 사례를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며 “탄핵심판에서 업무에 복귀하자마자 ‘내란이라고 쓰지 말라’라고 발표한 방통위원장이 진정으로 알아봐야 할 것은 이처럼 침해된 언론의 독립성과 자율성”이라고 비판했다. /서울 = 강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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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3-0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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