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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  박영규
- 2025년 03월 05일 17시04분

한국의 마더 테레사 박청수 교무, 고향 남원에 새 보금자리

5일 고향 홈실마을서 ‘삶의 이야기가 있는 집’ 기공식 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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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마더 테레사로 불리는 박청수 교무가 고향 남원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한다.

박청수 교무는 5일 남원시 수지면 홈실마을 몽심재 앞에서 원불교 중앙여자수도원 원로, 서울 강남교당, 김주완 남원문화원장, 마을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삶의 이야기가 있는 집’ 건립 기공식을 가졌다.

‘삶의 이야기가 있는 집’은 박 교무가 1945년 원불교에 입교해 세계 55개국을 돌아다니며 무지ㆍ빈곤ㆍ질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해 헌신 봉사하며 모은 자료와 저서, 발자취, 각국 민속공예품 등을 전시한 박물관이다.

‘삶의 이야기가 있는 집’은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문수봉 아래 헌산중학교 옆에 터를 잡아 지난 2007년 개관, 2008년 경기도 박물관으로 등록됐다.

박 교무는 지난해 12월 ‘지역사회에 교육적 가치 제공과 지역문화 거점화 기여, 학생들에게 삶의 의미와 가치를 모색하게 함으로써 긍정적 변화를 일으킬 수 있게 했다’는 공적을 인정받아 용인시로부터 지역문화예술 발전공로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박 교무는 여러 가지 사정으로 현재의 박물관을 운영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이자 사비를 털어 자신이 태어난 고향인 남원 홈실마을에 박물관을 신축, 이전하기로 하고 이날 기공식을 가졌다.

기공식은 원불교 주관 봉고식과 내빈소개, 공사개요, 가념사, 테이프커팅, 시삽식 등으로 진행됐다. ‘삶의 이야기가 있는 집’은 대지면적 2,435㎡에 건축면적 450㎡로 전시관 2동, 사무소, 법당, 생활관 등 4개 동으로 구성돼 신축될 예정이다.

건물 설계를 맡은 김인철 전 중앙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는 김옥길기념관, 웅진씽크빅, 어반하이브, 호수로 가는 집 등으로 건축가협회상, 김수근문화상, 서울시 건축상을 수상한 건축계의 거목이기도 하다.

한편, 박청수 교무는 이날 기공식을 통해 “열세 살에 고향을 떠났는데 내년이 구십이다”며 “새 보금자리가 될 ‘삶의 이야기가 있는 집’이 완공되면 고향에 돌아와 살면서 사랑과 나눔 실천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박 교무는 이날 기공식이 끝난 뒤 모교인 수지초등학교를 방문해 자신을 모티브로 김양오 역사동화작가가 집필한 ‘청수 할머니의 기도’ 동화책 출판기념회를 함께 하며 어린 모교 후배들과 담소를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남원=박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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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3-0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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