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03월 05일 16시18분
[온누리]소중한 눈, 그리고 안경에 관한 오해
안경에 관하여 잘 못 알려진 속설 중 하나가 ‘안경 착용하면 눈이 더 나빠진다.’이다. 이는 안경을 착용하기 전에는 잘 보이지 않던 상태로 생활하는 것이 불편한 줄 모르고 당연하게 여겨졌지만 안경을 착용한 후에는 안경을 벗게 되면 시력 차이를 명확하게 느끼고 착용하지 않았을 때의 잘 보이지 않는 상태를 흐리게 보인다고 인식하게 되면서 발생한 오해로 예상된다.
그리고 시력 저하 발생의 대부분의 원인인 근시안의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근시도가 증가해 시력이 저하하면서 안경 굴절력(도수)이 높아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이를 안경착용으로 시력 악화되었다고 착각한 사람들이 이 속설을 퍼뜨린 것 같다.
반대로 안경을 착용해야 할 사람이 착용하지 않으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제대로 된 안경은 시력을 악화시키거나 눈에 질환을 유발하지 않지만, 안경이 필요한 사람이 시력을 교정하지 않은 상태로 방치한다면 시간이 지난 후에는 오히려 안경을 착용하고도 목표시력인 1.0에 도달하지 못하는 교정이 어려운 상태로 남을 수도 있다.
생각보다 시력 저하가 있음에도 안경을 착용하지 않거나 맞지 않은 안경을 착용하고 있는 케이스가 많다. 이들에게 잘 보이지 않았을 텐데 안경을 착용하지 않은 이유를 물으면 대부분은 ‘남들도 다들 이 정도로 적당히 보고 사는 줄 알았다’고 답한다.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시력교정이 제대로 이루어지 않은 상태를 방치한다면, 이후에는 안경을 착용하더라도 목표시력에 도달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하여야 한다.
특히 청소년기의 학생들은 신체의 성장과 함께 시력 변화도 급격하게 나타날 수 있어 자칫하면 시력교정의 골든타임을 놓칠 위험이 있다. 그러므로 6개월마다 시력검사를 받고 적절한 교정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인도 1년에 한 번 시력검사를 받고 눈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금의 선명도로 보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은 더 선명하게 잘 보고 있을 수 있다. 시력은 한번 저하되면 복구하기 어렵고, 눈은 평생 관리해야 할 소중한 자산이므로 지금이라도 가까운 안경원이나 안과에 방문해 시력검사를 받아보기를 권장한다.
/정수아(원광보건대 안경광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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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3-0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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