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청소년 기자단 - 2025년 03월 05일 15시05분
[달그락달그락] 역사에서 벗어나 실제로 와닿은 그날의 함성
군산 ‘제106주년 삼일절 기념행사’ 현장
군산은 3.1운동과 더불어 3.5 만세운동을 기념한다. 군산의 ‘3.5 만세운동’은 한강 이남 최대규모이자 호남 최초 만세운동이다. 이 만세운동은 영명학교(현 제일고)가 주도하였다. 영명학교 교사들은 기숙사 다락방에서 몰래 독립선언문 3,500장과 수백 개의 태극기를 몰래 인쇄하여 멜본딘여학교(현 영광중. 영광여고)와 구암예수병원 직원 등에게 돌렸다. 만세운동 하루전날 일본 경찰이 이를 눈치채고 영명학교의 교사 몇 명을 연행해갔다. 하지만 영명학교 교사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그날 바로 만세운동을 시작했다. 구암 동산에서 시작한 3.5 만세운동은 총28회를 걸쳐 3만700명이 만세운동에 참여하였다. 이 만세운동은 호남지역의 만세운동을 확산하는 계기가 되었다.
청소년기자단은 행사에 참여하여, 행진과 기념식에 참여한 군산 제일고등학교 전교회장 유영준(19세, 남) 청소년과 재학생 신지호(17세, 남) 청소년을 인터뷰했다.
■ 3.1절 기념식 및 3.5만세 재현행사 참여 소감을 말씀해주세요.
- 유: 군산 제일고등학교에서 3.1운동 교육을 하는데, 그때 처음 알았어요. 행사도 오늘 처음 참여하였습니다. 그리고 3•5 운동이 규모가 굉장히 크고 호남지역, 한강 민항 최초이기 때문에 애국심도 많이 고취되는 뜻깊은 행사였어요.
- 신: 저는 오늘 3•5 운동이 처음인데 처음 들어봤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해 가지고 되게 애국심이 넘쳐나는 그런 하루였던 것 같은데 다음에도 참여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이번에 처음 오게 됐는데 제일고 2학년 부회장 형의 추천으로 오게 됐는데 생각보다 규모가 크게 해가지고 많이 당황스럽긴 한데 되게 뜻깊은 하루였어요.
■ ‘3.1운동’을 기념하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 유 : 우리는 보통 역사책을 통해 역사를 배우잖아요. 예전에는 그냥 글자만 외웠어요. 오늘 행사와 여러 기념 활동을 통해서 좀 벗어나게 해주는 계기를 해줬던 것 같아요. 3•1 운동이 진짜 살아서 우리 민족이 어떻게 다시 태동하는지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그런 의미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 독립운동가에게 하고 싶은 말 있다면?
-유: 저는 한 번도 독립운동가를 실제로 만난 적은 없지만 그분들의 일생을 생각을 해볼 때가 있어요. 가족과 못 만나고 자기의 본업도 다 버리시고 하시는 분들이 많았기 때문에 이 나라를 위한 운동을 한다는 것의 각오가 아마 남달랐을 것 같습니다. 제가 감히 그분들의 심경을 짐작할 수 있을까 싶어요. 제가 지금 이 나라에 서서 한국어로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고요. 그리고 이제 그분들이 지켜주신 나라이기 때문에 앞으로 이제 위기가 올 때는 이제 이번에 저희 차례로 저희가 지켜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 신: 저는 그분들이 없다면 지금의 저희가 없을 수도 있는 거니까 그냥 무한한 존경심이 있어요. 사람들을 위해, 우리나라를 위해서 이렇게 힘써주신 너무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들어요. 저라면 정말 상상할 수 없거든요. 도전을 쉽사리 도전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인 것 같은데 감사하다는 마음입니다.
이런 역사가 있는 만세운동이지만 요즘 사람들은 3.1절을 그냥 쉬는 날이라 인식하고 있기도 한다. 근처 아파트를 바라봐도 태극기를 달아놓은 집이 적다. 기념행사를 통하여 3.1절의 의미를 기억하고, 다시 한 번 되새겨주길 바란다. /강태건, 조정은 청소년 기자
취재후기
- 강태건: 청소년들이 역사적 의미를 깊이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3·1절을 단순한 공휴일로 인식하는 현실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이번 행사가 역사적 의미를 다시 되새기고, 다음 세대에게 독립운동 정신을 이어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 조정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행진은 처음이었다. 또 3.1운동 106주년 기념식에서의 만세삼창은 멋있었다.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지면 : 2025-03-06 16면
http://sjbnews.com/843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