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고병하 - 2025년 02월 27일 13시55분
(기자수첩)부안군체육회, ‘눈 가리고 아웅’ 공용차량 관리 이렇게 해도 되나?
‘눈 가리고 아웅’이라는 속담이 있다.
문제를 해결하는 척하지만 실상은 그대로라는 뜻이다.
부안군체육회의 공용차량 관리 실태를 보면 딱 ‘눈 가리고 아웅’이라는 속담이 떠오른다.
운행일지 부실 관리와 허위 주유기록 의혹이 제기되면서 기본적인 책무인 투명성과 책임감이 결여됐다는 비판이 거세기 때문이다.
공용차량은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라 이는 공공의 예산으로 운영되는 자산이며 국민의 세금이 투입된 만큼 철저한 관리와 투명한 운영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최근 3년간의 운행일지를 살펴본 결과 2023년에는 주유기록이 일부만 기재되더니 2024년에는 아예 누락된 사실이 밝혀졌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남아 있는 주유기록조차도 증빙서류와 불 일치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견됐다는 점이다.
이는 단순한 착오로 치부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예를 들어 2022년 1월 26일 운행일지에 따르면 공용차량은 오전 9시 20분에 부안을 출발해 11시 40분 전북체육회에 도착했으며 주유는 5만 원어치가 이뤄진 것으로 기록돼 있다.
하지만 실제 제출한 증빙서류인 카드 영수증은 오후 5시경 주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상 앞뒤가 맞지 않는 것이다.
또 2022년 6월 17일에는 하루에 3차례 총 17만원 어치의 주유가 이뤄진 것으로 기록돼 있지만 해당 차량의 이동거리는 불과 119km였다.
상식적으로 납득 하기 어려운 횟수와 금액이다.
이 같은 문제는 신뢰도를 무너뜨릴 뿐만 아니라 공공 예산이 적절하게 사용되지 않았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공용차량을 운행하는 경우 운행일지와 주유기록을 철저히 관리하고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당연한 의무다.
하지만 부안군체육회의 사례는 이러한 기본 원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이번 사안을 계기로 공용차량 관리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점검하고 보다 철저한 감시와 감독이 이뤄져야 한다.
책임을 위해서는 원칙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이다.
공공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부안군체육회는 운행일지와 주유기록 관리 실태를 명확히 밝히고 재발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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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2-2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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