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정성학 - 2025년 02월 20일 15시34분
완주생강 '세계 농업유산' 도전장
전북도, 올 하반기에 등재 신청서 제출600년 전통의 온돌식 생강굴 잘 보전돼
온돌 구들장 밑에 토굴을 뚫어 생강을 저장해온 600년 전통의 완주 봉동 생강농업이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전북자치도는 지난 19일 완주군, 완주생강전통농업시스템보존위원회 등과 봉동읍 주민센터에서 그 첫 학술연구 세미나를 갖고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작업을 본격화 했다.
우리 정부가 ‘완주생강 전통농업시스템’을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한지 5년여 만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 지하스(GIAHS·세계중요농업유산)가 지정하는 세계중요농업유산은 후대에 전승할만한 역사적, 문화적, 환경적 가치가 매우 큰 농업유산을 일컫는다.
완주 봉동은 국내 생강 주산지이자 전통적인 생강 저장시설인 생강굴, 특히 이중에서도 매우 독특한 온돌실 생강굴을 전승해온 고장으로 잘 알려졌다.
온돌실 생강굴은 집 구들장 밑에 굴을 만들어 아궁이 열로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토굴을 지칭한다. 현재 봉동 일원 생강굴은 모두 865개, 이 가운데 59%(508개) 가량이 온돌실 생강굴이다.
이 같은 생강 농업은 조선시대로까지 거슬러 오른다.
조선왕조실록은 태조 이성계의 넷째 아들인 회안대군이 동생인 태종에게 전주(완주 일원 포함) 생강을 선물했다고 기록했다. 세종실록지리지와 동의보감 또한 각각 전주를 생강 특산지, 또는 생강은 오직 전주에서만 생산된다고 소개했다.
전북자치도는 빠르면 올 하반기 농림부에 완주생강 농업의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를 신청하겠다는 계획이다.
제주 밭담농업, 완도군 청산도 구들장농업 등에 이어 국내 6번째 세계농업유산 도전이다. 도내에선 첫 시도다.
최재용 도 농생명축산산업국장은 “완주생강 전통농법은 단순한 재배기술이 아니라 지역의 문화와 환경을 반영한 중요한 유산이다”라며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해 완주생강의 가치를 세계적으로 알리고, 지속 가능한 농촌경제 활성화 방안도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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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2-2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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