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02월 19일 15시21분
“민족 얼 담긴 18자의 민조시 많이 쓰고 싶다"
명경 최영숙, 민조시 '하늘 물고기'로 '월간문학' 제173회 신인 문학상 등단
'월간문학' 3월호(통권 673호)에 제173회 신인 문학상을 수상, 등단하는 명경 최영숙 작가의 작품은 민조시 '하늘 물고기'다.
'물고기/헤엄친다.//햇살 가득히/은빛 반짝인다.//별들이/헤엄친다.//하늘/물고기//미리내/오른다.//(하늘 물고기)'
시인은 "3·4·5·6조로 맞춰 시를 마치기도 하고, 때론 ‘거듭장단’을 쳐서 같은 장단을 반복하기도 한다. 정형시면서도 신축성 있는 재밌는 시다”면서 “ 자유시, 시조시를 주로 썼는데, 우리 민족의 얼을 담은 민조시가 좋아 배우고, 또 쓰게 됐다. 등단을 계기로 우리 민족 얼 담긴 18자의 민조시 많이 쓰고 싶다"고 했다.
그렇다고 민조시(民調詩)는 아무나 할 수 없는 특별한 문학이라는 것은 아니다. 민초(民草)라는 이름의 서민적인 성향(聲響)에서 알 수 있듯이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단지 시적 감각이 깊어질수록 그 이론적 바탕을 잘 갖추어야 하므로 까다로운 문학이라는 것이다.
" '하이쿠'가 세계화 된 것은 일본인 스스로가 '하이쿠'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길에서 과자를 사먹어도 포장지에 '하이쿠' 일본의 정형시가 친구 처럼 눈에 들어 온다는데, 두터운 독자층과 동우들이 오늘날 세계의 '하이쿠'를 만든 것이다. 우리에도 언젠가 그럴 날이 있을 것이란 희망이 있다" 민조시에는 힘이 있다. 한민족을 이끄는 힘, 그것은 훈민정음과 한자를 오가며 시를 쓸 수 있는 풍부한 어휘력에서 나오는 힘이다. 너무 어렵게 쓸 필요는 없다. 자가는 그건 자기만의 세계를 표현하기에는 좋은 것이지만 시를 처음 대하는 사람에게는 위압감만 줄 뿐이다고 강조한다.
시인은 ' 시는 영혼의 고향'이란 말처럼 민조시를 통해 모든 영혼들이 위로 받을 수 있고 엄마의 품속 처럼 따쓰함을 느끼게 된다면 더 이상 무엇을 바랄 수 있을까? 모든 는 공평하다. 따라서 시라는 이름으로 줄을 서게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인은 “매 순간 순간마다 시가 떠오른다. 어김없이 새벽 3시에 일어나 조용한 데서 시상을 떠올리고, 엉킨 실타래를 풀듯 시를 쓴다”면서 “때론 신들린 듯이 하루에 10편씩 시를 쏟아내면서 스스로 놀라기도 한다”고 웃었다. 주변 사람들에게 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더 좋은 시를 써야겠다’는 다짐이 굳어진다는 작가의 설명이다.
“독자들이 제 민조시를 잘 읽어주시는 게 가장 큰 힘이죠. 단지 시가 좋아서, 무지렁이가 쓴 민조시지만요. (웃음) 좋은 시를 많이 남겨서 민조시의 역사에 한 줄 보탬이 되길 바라는 마음도 있다"
시인은 팔방미인으로 통한다. 대한민국공예대상전에서 대상(문인화)을 수상했으며, 대한민국서각협회 서각 특선 1회, 입선 1회, 한국서각협회 서각 입선 3회, 대한민국여성구상미술대전 서각 입선 2회 등을 받았다. 대한민국공예대상 초대작가(민화), 한국전통문화예술진흥협회 초대작가, 한국서각협회 회원, 함양서각협회 회원으로, 그동안 2번의 개인전을 가진 바 있다. 현재 전주 한옥마을 향교길에서 아트샵 '하늘 물고기'를 운영하고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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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2-2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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