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02월 13일 15시49분
[사설] 의미있는 책자 발간은 계속돼야
익산시는 2019년부터 원광대 한문번역연구소와 함께 근대기 지역의 생생한 모습이 담긴 한문 책자 한글 번역 사업 계속하고 있다. 총서 발간은 금마지(2019), 여산·용안·함열읍지(2020), 금마일기·유금마성기·금마별가(2021), 익산총쇄록(상, 2022), 익산총쇄록(하, 2023), 그리고 이번에 발간한 용안수록.공사수록(2024) 등이다. 번역문에 정보를 좀 더 얻어야 하는 부분에 대해 주석을 붙여 완성도를 한층 높이고자 했으며 가급적 현대적인 문투로 간결하게 번역해 누구나 쉽게 도서를 읽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금마지는 당시 익산군수였던 남태보(1694~1773)가 1756년(조선 영조32)에 저술한 지리지로 기후, 산천, 호구, 조세, 성씨, 풍속, 고적 등 77개 항목으로 나눠 익산의 현황을 꼼꼼히 소개했다. 용안읍지 정조14년(1790), 여산읍지 정조15년(1791), 함열읍지 정조16년(1792)무렵으로 보이며 당시 수령에 의해 작성된 관찬지리지의 성격을 지닌다.
익산출신 가람 이병기 선생의 업적을 정리한 '가람 이병기 전집' 30권이 출간됐다. 기존의 육당 최남선 전집 15권과 춘원 이광수 전집 20권, 만해 한용운 전집 6권 등에 비해 분량 면에서 월등하다는 평가다. 대학은 물론 전북자치도와 전주시, 익산시 역시 뜻을 모아 사업비 지원에 나섰다. 대학 1억9,500만원, 전북도 4,500만원, 전주시와 익산시가 각각 8,000만원, 7,500만원을 지원, 모두 3억9,500만원의 사업비가 지원됐다. 이번 전집 완간은 지역사회와 협력해 국학 연구의 중요한 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데 의미가 깊다.
호남고전문화연구원이 전주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금재 최병심선생의 글을 모은 '금재문집’ 전권의 한글 번역을 마쳤다. '금재문집'은 전편과 후편, 부록 등을 합해 모두 14책, 29권에 이르는 저작물로, 6년 여의 시간이 걸렸다. 2018년부터 문집 번역에 착수, 이번에 번역을 모두 마쳤다. 모두 13권 분량이다. 전북도·전주시와 연계, 10년에 걸쳐 ‘전주 한옥마을 3재(三齋)’의 문집을 번역하고 있다. 연구원은 이어 고재 이병은선생의 '고재집'도 발간할 계획이다. 이번에 1권을 국역, 펴냈다. 전북도와 전주시의 발간 지원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광주 전남은 한국학호남진흥원, 경상도는 한국국학진흥원, 충청도는 유교문화진흥원이 바로 이같은 번역 사업의 주역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부안에 들어설 전라유학진흥원은 언제 만들어지는지 참으로 답답할 지경이다. 앞으로도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책자가 발간될 시 행정 당국의 꾸준한 지원을 당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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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2-1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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