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정성학 - 2025년 01월 05일 15시15분
전북-서울, '2036 올림픽' 유치권 어디로
-대한체육회, 6~7일 전주 무주 새만금 등 전북지역 실사-한스타일 문화 및 비수도권 연계 개최 등 서울과 차별화
/정성학 기자ㆍ사진= 전북자치도 제공
국내 첫 올림픽을 치른 서울시, 국내 첫 대학생 올림픽인 유니버시아드를 개최한 전북자치도가 맞붙은 ‘2036 하계 올림픽’ 유치권을 둘러싼 현장실사가 시작돼 주목된다.
대한체육회는 6일과 7일 이틀간 ‘2036 하계 올림픽’ 국내 후보지 유치전에 뛰어든 전북을 찾아 현장실사를 진행한다.
현상 실사는 비공개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첫날은 전주지역 한 호텔에서 평가위원들을 상대로 전북자치도의 올림픽 개최안 설명회가 예고됐다.
김관영 도지사는 직접 단상에 올라 그 개최 계획을 설명하고 질의 응답도 할 계획이다. 평가위는 설명회 직후 카누, 조정, 철인3종, 마라톤 수영 등 해양종목이 펼쳐질 새만금 일대를 시찰한다.
둘째날은 주경기장으로 쓰일 전주 월드컵경기장 방문이 예정됐다. 바로 옆에 신축중인 야구장과 육상경기장 등도 함께 돌아볼 계획이다.
완주군청 옆에 들어설 종합스포츠타운 조성사업지 시찰 일정도 잡혔다. 이 곳은 배구, 농구, 탁구 등 실내종목 경기장으로 꼽혔다. 뒤이어 세계 태권도 성지인 무주 태권도원 실사도 예고됐다.
전북자치도는 이 자릴 빌려 광주와 대구 등 비수도권 연계 개최를 통한 균형발전의 가치, 여기에 한옥과 한식 등 세계적 관심사인 한스타일 고장이란 점을 앞세워 대도시인 서울과 차별화 하겠다는 복안이다.
이 같은 유치전략은 일찌감치 수도권 대 비수도권 경쟁구도가 형성됐다는 점도 고려됐다. 실제로 내륙도시인 서울시는 해양종목을 치르기 위해 인천, 경기와 손잡았고, 전북은 경기장 신·증설비 절감을 위해 충남, 광주, 대구 등 비수도권과 분산 개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하계 올림픽과 동계 유니버시아드 첫 개최지가 맞붙었다는 점도 관심사다. 서울시의 경우 1988년 국내 첫 하계 올림픽을, 전북자치도 또한 1997년 국내 첫 지구촌 대학생 올림픽인 무주·전주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른 경험이 있다.
게다가 전북은 지난해 5월에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인 행사이자 전세계 생활체육인 올림픽으로 불리는 아시아·태평양 마스터스대회 또한 성황리에 치러 주목받았다.
전북자치도는 이런 점을 집중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앞선 3일에는 김관영 도지사 주재로 군산에서 현장실사 대비 예행연습을 갖는 등 전사적으로 공들이는 모습이다.
김 지사는 최근 서면으로 진행된 신년 인터뷰를 통해 “글로벌 대도시인 서울과 동일선상에서 경쟁한다면 승산이 없을 수 있다. 하지만 세계인들이 한국에서 무엇을 보고파 하고, 어떤 것을 경험하고 싶은지에 중점을 둔다면 우리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만의 장점인 한옥, 한식, 한복, 판소리를 보여주고 가장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미래의 땅 새만금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대한민국에는 서울만 있는 것이 아니다. 국민 절반이 수도권 밖에서 살아가고 있다”며 “저마다의 특성과 문화를 갖고 있는 이러한 지역들과 연대해 올림픽을 함께 치른다면 균형발전을 실현할 수 있고 대한민국 전체를 알리는 계기도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화두를 전북이 던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체육회는 이번 현상실사 후 국제위원회와 이사회 심의 등을 거쳐 올 2월말 대의원 총회 열어 국내 후보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전북자치도는 지난해 11월 그 유치 신청서를 접수한 채 서울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대회 준비에 필요한 재원은 어림잡아 10조2,905억 원대로 추정됐다.
도는 국비 2조278억원, 지방비 7,360억원, 공공기관 2조6,202억원, IOC 지원금과 스폰서십 3조665억원, 사업수익 8,047억원 등을 확보해 자금을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정성학 기자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지면 : 2025-01-06 1면
http://sjbnews.com/8378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