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농업을 말하다)축산식품 위해요소 신속 진단센서와 친환경 제어기술 개발
검사 시간단축, 비용절감으로 농가와 식품생산업체 등 현장에서 활용성 증가
오염을 사전에 예방해 사회·경제적 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오미화 농업연구관(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축산식품 위해요소를 신속·정확하게 현장에서 해결할 수 있는 진단센서와 친환경 제어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주인공은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오미화 농업연구관이다. 세계 수준의 검출 민감도 확보로 시간단축 및 비용절감은 물론이고, 오염을 사전에 예방해 사회·경제적 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위해요소 진단센서는 세계적인 기업 제품들과 비슷하거나 우세한 검출 민감도를 확보하고 검사시간을 단축했다. 또한 비전문가가 고가 장비 없이 활용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특수 처리한 나노입자와 측면유동면역분석법 등을 이용한 검출 플랫폼 개발로 식품 전처리부터 위해요소 검출까지 전 과정이 하나로 시스템화했다. 휴대폰 어플리케이션이나 판독장치 결과를 데이터화해 스마트한 관리도 가능하다. 친환경 제어기술은 비교적 저가의 다양한 기술 활용과 위생관리지침의 개발로 HACCP 확대에 따른 안전관리 어려움 등 현장의 애로를 해소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대부분의 동물약품과 식중독균 진단 기술은 시료 전처리와 분석을 위해 다양한 고가 장비와 전문성이 필요하기 때문에 농가나 영세한 식품생산업체에서 사용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게다가 식중독균을 배지에 키워서 확인하는 전통적인 방식의 검사는 2일 이상 소요돼 고기와 같은 신선식품의 출하 전에 오염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세균은 환경 중에서 증식이 가능해 식품 생산과정에서 식중독균 등 유해균의 성장을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식품 안전관리는 국민의 건강 보호를 위해 타협할 수 없는 문제이다. 국내 축산물은 엄격한 품질관리를 통해 유통되고 있으나, 살충제 계란 사건(’17) 등 잔류물질이나 장출혈성대장균 등 식중독균 오염 사고가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 식약처(’21)는 국내 식중독 발생에 의한 사회·경제적 손실은 연간 약 1조 8000억 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추가적인 안전관리 정책으로 축산물 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PLS) 시행(’24.1.)과 식육가공업이나 식육포장처리업에서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의 의무적용 확대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렇듯 정부의 정책은 지속 강화하고 있으나, 농가와 식품생산업체에서 손쉽게 활용 가능한 안전관리 기술은 매우 미흡한 상황이다. 식중독 발생에 의한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하고 살충제 계란 사건 등으로 하락한 소비자 신뢰도를 제고하기 위해서는 식품 위해요소를 신속하게 진단하고 친환경적으로 저감할 수 있는 사전 예방적 기술이 절실했다. 농촌진흥청은 작년 한해에만 개발기술에 대한 연구논문 8편이 국제 저명 학술지에 게재돼 과학적 성과로 인정받았다. 이러한 나노바이오기술 기반 진단센서, 항균물질 대량생산기술, 신규 토종 유산균 미생물 자원 등의 원천기술 확보로 식품안전기술 분야 국가 경쟁력 제고 및 국가 생물자원 보호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게다가 식중독균 제어기술 중 하나인 항균물질 대량생산기술에 대한 “기술가치 평가보고서”에 의하면 단일기술의 생산유발 효과가 약 120억 원에 달할 것으로 평가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이러한 기술이 농가 및 산업체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최종적으로는 먹거리 안전성을 확보를 통한 국민 건강 보호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농진청 오미화 농업연구관은 “그간 국민 건강 보호를 최우선 목표로 두고 식품 중 위해요소(식중독균, 잔류물질 등)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진단과 제어(저감) 기술 개발에 매진해 왔다. 하지만 기술을 사용해야할 실제 현장을 둘러보니 생각보다 열악한 환경이었다. 이에 소수가 운영하는 목장형 가공장이나 영세한 식품업체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좀 더 간편하고 저렴하면서도 정확한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오늘도 정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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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12-1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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