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박은희 - 2024년 11월 27일 14시38분
[달그락달그락] 마을주민이 직접 지키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
제1회 경암동 철길마을 소축제.. 주민이 직접 주도해
경암동 철길마을은 1944년 페이퍼코리아 공장과 군산역을 연결한 철로 주변의 마을 주변을 총괄하여 말한다. 일제강점기에 개설된 철도 주변에 사람들이 살기 시작해서 동네가 되었다. 현재 철도의 한 부분을 관광지로 개발하여 불량식품과 옛날 교복을 체험할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다.
현장에 나가보니, 마을 주민들이 직접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경암동 메인 관광거리에서 축제현장으로 넘어오는 신호등이 켜질 때마다 마이크를 들고 열심히 축제를 알렸다. 먹거리 부스에서는 인절미를 비롯한 간단한 간식거리를 판매했는데, 부스를 운영하는 주민들의 친절하고 열정적으로 안내받을 수 있었다.
청소년기자단은 축제에 대한 이야기를 더 자세히 들어보기 위하여 운영부스를 찾았다. 거기에서 임완빈 운영위원회 위원장과 철길마을에서 서점을 운영하고, 이 축제를 추진한 김미경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 축제를 열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 임완빈 위원장: 이 사업은 마을 공모 사업을 통해 시작하게 되었어요. 옆에 계신 김미경 대표, 동네 주민 여러분이 상당한 시간을 좀 할애해 가면서 했어요. 기존에 있는 철길 공간이 많이 있잖아요. 관광객이 주로 붐비는 저쪽은 혼잡스럽고 철길의 원 구성물들이 많이 사라졌어요. 이쪽은 이제 옛날 그대로 비교적 보존 되어 있어서, 이것을 살려 이쪽에서 ‘우리가 구상을 하자’ 해가지고 추진이 되었습니다.
■ 축제가 준비되는 과정을 자세히 들어보고 싶습니다.
- 김미경 대표: 축제를 하기 위해서 경암동 주민들이 모여서 16회 회의를 했습니다. 정말 자주 만나서 수시로 준비 했어요. 제가 2년 넘게 장사를 했는데 경암동에 대해서 거의 아는 게 없었어요. 근데 행사를 준비하면서 최근 몇 개월 동안 이 마을에 어떤 분 이 계시고 어떤 가게들이 있고 경암동이 옛날에 어떤 역사가 있는지 집중적으로 듣기 시작했거든요. 저는 고향이 군산도 아니고 가게를 연 지도 얼마 안 됐는데 이 축제를 같이 엶으로써 주민들과 이렇게 알게 되었죠. 또 비어 있던 폐 철도가 이런 식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거를 주민분들이랑 함께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을 해요.
■ 축제를 준비하시면서 힘들었던 점 있으셨나요?
- 임완빈 위원장: 어떤 이득이 나와서 이 일을 하는 게 아니고 주민들이 서로 힘을 합쳐서 지역 어떤 활성화나 지역을 알리기 위해서 하는 것이기 때문이에요. 각자의 생활을 떠나서 여기에서 그 위쪽으로 와서 여기에서 일을 한다는 게 좀 서로 시간 내기가 힘들었죠. 또 한정된 예산에서 이렇게 하다 보니까 주민들이 직접 많이 시간 할애를 했어요.
■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지켜야 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앞으로 어떻게 변화했으면 좋겠나요?
- 임완빈 위원장: 누구나 그러지만 자신의 ‘정체성’이라고 봐야하지 않을까요? 옛날이 있어야 지금 현재가 있잖아요. 크게 활성화 된다는 것을 쉽지는 않은데 뒤처지지 않고 주민들이 서로 어울려서 밝은 동네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지역의 공간과 이야기가 잊혀지지 않고, 주민들이 모여 새롭게 만들어간 경암동 철길마을소축제. 올해 1회로 시작했지만 끊이지 않고, 계속 이어지길 바래본다. / 정예인, 조정은, 유가온 청소년 기자
취재후기
정예인: 철길마을이 관광지와 마을로 나뉘어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되었다. 사람들이 살고 있는 정겨운 공간이 작은 축제의 장이 되어 마을 주민 분들이 도란도란 모여 계시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구도심을 다양한 방법으로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할 수 있었다.
유가온: 군산 철길마을은 많이 가봐서 모르는 곳이 없는 줄 알았는데, 내가 모르는 철길마을 장소가 있다는 점에서 놀랐다. 앞으로도 많은 숨은 명소들을 찾아서 사람들에게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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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11-28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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