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11월 24일 14시09분
배병희 조각가, 제14회 전라청년미술상 수상
이에 기린미술관은 다음달 4일부터 15일까지 13인의 전라청년미술상 역대수상자들의 작품전은 2관에서, 제14대 수상자인 배병희 조각가의 개인전은 1관에서 기획, 전시한다.
전라청년미술상은 교육자이자 화가였던 고 김치현 선생의 유지를 받들어 지난 2011년에 발족해 도내 청년 작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김치현청년미술상으로 시상했다. 2019년부터는 상의 명칭을 전라청년미술상으로 바꾸고 시상금은 이일청 작가가 희사하고 있다.
배병희작가는 전북대학교에서 조소를 공부하고 독일 유학 중에 시작한 목조작업을 2013년 귀국 후 지금까지 시리즈를 통해 인간과 문명 사이의 관계와 이야기를 꾸준히 조명해왔다. 그의 작품은 복잡한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현실을 대면하는 가운데 현대인의 삶과 우리가 찾고 있는 새로운 세계에 대한 상상을 목조로 형상화한 것이다.
신자유주의 체제에서 시민으로 호명되는 중산층의 고단함과 사회 속 불안정함을 현대인의 군상으로 남기고 있다. 재화로 치환될 수 있는 것이라면 인간의 감정마저도 모두 자본의 시스템 속에서 무자비하게 수렴시키는 사회 속에서 자연스레 표정을 잃어버렸다. 현대문명은 편리함 이면에 소통과 관계의 단절, 사회적인 반목이나 갈등, 나아가 인간과 문명 사이의 갈등과 모순이 존재하고 우리는 그 문명 속에 살고 있다.
통나무를 거칠고 투박한 큰 기계톱으로 작업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예측 불가능한 톱질의 우연적 흔적들을 부단히 통제하며 정리해 나가는 그의 작품은 통제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이것들을 수긍하면서 일상을 마무리하는 현대인의 모습과 닮아있다.
작가는 독일 알라누스미술대학 조소과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전북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독일, 스페인, 한국에서 13회의 개인전을, 독일, 노르웨이, 스위스, 스페인. 일본, 중국, 싱가폴, 서울, 부산, 대전, 광주, 서산, 전주에서 200여 회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온고을미술대전 환경조각 대상(2014), 우진청년미술상(2018), 한국기초조형학회 국제특별전 최우수작품상(2020), 제14회 전라청년미술상(2024) 등을 받았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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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11-25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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