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김상훈 - 2024년 11월 11일 16시09분
도로 정비하다 `쾅'… 사망률 높은 고속도로 작업장
봄·가을철 최다...올해 사망사고 4건전북경찰, 예방 위한 감독자 교육 실시
겨울을 앞두고 고속도로 작업장 사고에 대한 주의가 다시 한번 강조되고 있다
11일 한국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SS)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전북지역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207건이었다. 연도별로는 2021년 77건, 2022년 69건, 지난해 61건 순이었다. 이 기간 사망자는 2021년 12명, 2022년 11명, 지난해 11명 등 매년 10명 이상이 고속도로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고속도로 작업장 사고는 봄과 가을철에 가장 빈번히 발생한다. 특히 10월과 11월은 여름철 장마와 폭염으로 손상된 도로를 보수하기 위해 공사가 집중되는 시기로, 교통량 증가와 졸음운전, 전방주시 태만이 겹쳐 사고 위험이 더욱 높아진다.
작업장 사고는 치사율이 높아 전체 사망사고 67%의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전북경찰 제9지구대 관할 고속도로에서 6건 작업장 교통사고가 발생했으며 이 중 4건이 사망사고였다.
고속도로 운전자들은 공사안내 시설 등을 발견하면 미리 차로변경을 하고 감속해야 한다. 그러나 공사 시점 부까지 접근하고 나서야 뒤늦게 차로를 변경하거나 공사 차량 등을 추돌하는 사고유형이 60%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지난 9월 5일 오후 4시 45분께 완주 호남고속도로에서 갓길 정비 작업을 하던 50대 근로자 A씨가 6.5톤 트럭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A씨는 풀 제거 작업을 마치고 도구를 정리하던 중이었다. 사고를 낸 트럭 운전자는 음주 상태는 아니었지만 전방 주시에 소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전북경찰 고속도로순찰대 제9지구대는 공사 현장 감독관을 대상으로 교통사고 예방 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도로공사 현장에서 자주 발생하는 사고 유형과 사망 사고 사례를 중심으로 진행됐으며, 작업장 근처에서의 안전 수칙 준수를 강조했다. 감독관들은 작업 구간에서의 차량 속도 관리와 철저한 점검을 통해 사고를 줄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평소 공사 현장 점검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음에도 공사장 사고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감독관들에게 안전수칙 준수와 현장점검을, 운전자들에게 “공사 안내 표지가 보이면 미리 차로를 변경하고 속도를 줄여달라”고 당부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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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11-1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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