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안병철 - 2024년 11월 10일 08시19분
[독자투고] 선운사 도설암 마애여래좌상의 외침
조선후기 국정이 문란하고 탐학한 수령들의 수탈로 극심한 고통을 겪는 백성들의 민심은 흉흉하여 어지러운 국운(國運)에서 마애불(마애여래좌상) 복장속에는 길흉ㅋ화복과 미래를 예언하는 비결이 있다고 전해지기 때문이다. 복장이 열리면 한양이 멸망을하고 새로운 밝은 세상이 만들어 진다는 풍설(風設)과 미륵불이 환생하여 고난에 찬 현세를 타파하고 이상적인 불국정토를 구현한다는 미륵신앙은 억압받는 하민층에게는 달달한 꿈의 세상이라 생각했다. 1892년 8월 어느날 동학농민혁명의 핵심 지도자중 한명인 동학접주 손화중은 수 백명의 지역민들을 이끌고 선운사 중들을 결박하고 청죽 수백개와 새끼줄을 구하여 부계를 만들어 도끼로 부수고 비기를 꺼냈다.(이하생략).. 그후 손화중은 이지역의 불세출의 영웅으로 추앙받으며 수많은 동학군들이 뒤를따라 동학농민혁명의 시발점이 되었다.
세계사적인 동학농민혁명의 시발점의 동기를 부여한 상도솔암의 마애불 앞에는 미륵전(彌勒殿)이라는 현판을 게첨한 법당이 준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마애불과 10여미터 앞에 무슨의미의 건축물일까? 마애불 불상이 금새라도 숨막히고 답답하다고 팔을 들어 큰손으로 내리칠 만큼의 지근 거리다. 가을철 등산객들의 모두가 미관을 헤치고 돈자랑 한다고 한마디씩 내밷는다. 법당 없이 넓게 트여있는 것이 자연경관을 보존하고 미관상 자연스러움이 돋보일 것이라 한다. 마애불은 내 허락도 없이 나에게 한마디 의논도 없이 나를 이렇게 가두어 놓은 꼴을 누구의 발상인지 묻고 있다. 인자하게 웃음짖는 미소가 화가 잔뜩난 얼굴로 심기가 불편한듯하다. 볼쌍스러워 정신 집중이 안되 중생들의 염불(捻佛)하려 오는자들의 기도소리를 듣지 못하겠다고 발끈하는 모습으로 뛰쳐 나올것만 같다. 등산객들은 발거름을 되돌려 다시는 찾아오지 않겠다며 불만이 가득찬 한마디씩 내려놓고 간다. 정신이 어지럽고, 답답하고, 등산객들의 불만이 귀가 멍들어 가고 있으니 본연(本然) 모습으로 돌려 달라며 외치고 있다,/염영선(수필가. 문화관광해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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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11-1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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