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길목]채식주의자 와 깃털도둑
국화 향이 그윽한 올 가을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선물을 받은 한국인이라는 자긍심으로부터 내뿜어지는 강한 에너지로 몇 달 전부터 고창군 독서동아리 책 꾸러미사업 일환으로 읽어온 “채식주의자”(한강)”와 환경부관련 작고 소중한 독서동아리에서 선정한 깃털도둑(커크 월리스 존슨)을 읽으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된 뜻깊고 알찬 가을이 익어가고 있는 것 같다. 채식주의자는 고기를 좋아했던 내 자신의 식습관을 채식주의자로 바꾸면서 일어났던 긍정적인 반응들이 2번의 대수술을 받은 볼품없는 허약함에서 건강한 꽃중년으로 탈바꿈해 준 경험담을 대변해 주고 있고, ‘깃털 도둑’은 자연과 공존하며 보존하려는 자들과 자연을 돈벌이 대상과 경제적인 수익활동. 예술적인 분야로 몰입해 가려는데 이용하려는 다양함에서 많은 고민과 동시에 희망을 꿈꾸게 한 고마운 책들이다. 채식주의자는 현대인들이 곤혹을 치르고 있는 비만.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다양한 암과의 절박한 싸움을 완화시키는데 거대한 공헌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여성호르몬의 과다분비로 인해 발병한 나의 질병을 채식위주인 알칼리성 식품으로 바꾸었을 때의 치유능력이 수술 후 20년이 넘도록 건강을 유지하게 만든 산증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료계의 충고는 다르다. 동물성 단백질을 섭취해야만 근육량과 면역력을 키워 균형잡힌 건강유지를 할 수 있다고 강하게 어필하기 때문이다. 그렇다. 현재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은 독한 약성에 무너져 가는 힘없는 생명력을 무엇이든지 즉 육식. 채소. 과일. 탄수화물. 지방 등 가리지 말고 잘 섭취 해야 생존할 수 있기에 반드시 고기를 섭취하도록 권하고 있다. ‘깃털도둑’은 2009년 영국 자연사박물관에 침입해 299점의 새가죽을 훔친 열아홉 살의 플루트연주자 에드윈 리스트의 실화를 다룬 ‘깃털도둑’은 에드윈의 범죄를 재구성하여 아직 돌아오지 못한 깃털의 흔적을 뒤쫓는 이야기이다. 책 내용 중 박물관에서 표본을 훔쳤다는 것은 전 인류에게서 지식을 훔친 것이나 마찬가치였다는 부분이 나온다. 또한 지식이냐, 탐욕이냐? 이들 사이의 전투에서 탐욕이 승리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책 내용에서 과연 깃털 도둑은 도둑일까? 라고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깃털을 보존하려는 자와 깃털 예술과 탐욕에 빠진 자, 더 깊이 피력하자면 자연을 사랑하고 소통하며 공존하며 미래 세대에게 지속가능한 지구촌을 어떻게 잘 물려 줄 것인가에 집중하는 사람들과 현재 삶이 버거워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생존을 위해 절박하게 살아가는 즉 돈을 벌기 위해 자연을 이용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많은 생각을 던져주고 있다.
지구는 망가져 가고 있는데 박물관에 박제된 동식물의 표본 따위가 어떤 가치가 있으며,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자행된 불법 박제와 포획이 꼭 인류의 미래를 위해 필요한 것인가에 대해 어필하는 활동가. 운동가들도 많다.
이곳 저곳 모퉁이에서 빨간 애기 단풍과 바스락거리는 낙엽 뒹구는 소리가 정겨워서 선운산. 문수산을 찾아오는 탐방객들과 귀여운 아기 수달열차를 타고 싶어 고창운곡습지를 방문하는 인파가 줄을 서 있는 지금. 남한의 생태천국인 고창에서.....
‘채식주의자’와 ‘깃털도둑’의 매력적인 자연주의자와 더불어 치유 시인이 되어보시면 어떨까요?
/안승현(지속가능발전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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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11-0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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