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11월 05일 16시36분
[오늘과 내일]집념
도민들이 집념을 가지고 뜻을 하나로 모은다면
마음을 쏟는 것을 말합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90년 전에 영국에서 실제로 있었던 집념에 관한 일화를 하나 소개할까 합니다.
영국의 한 시골 소년이 당시 마을에서 가장 오래되고 큰 교회를
찾아갔습니다.
소년은 집이 몹시 가난해서 더 이상 학교를 다닐 수 없게 되자
교회의 도서관에서 잔심부름을 하며 그나마 공부도 하고 본인이 좋아하는 책도 읽으려고
무작정 교회를 방문한 것이었습니다.
소년은 목사가 외출하고 없자 대기실에서 목사를 기다렸습니다.
마침 대기실 소년의 등 뒤에는 수 많은 책들로 가득했고
그것을 바라보는 소년의 눈에는 반짝 빛이 났습니다.
흥분한 소년은 책을 둘러보다가 한쪽 구석에 먼지가 덮인 책 한 권을 발견했습니다.
볼품이 없는 그 책은 아무도 펼쳐보지 않은 듯 수북이 먼지가 쌓여 있었습니다.
소년은 먼지라도 닦아낼 생각으로 그 책을 꺼냈다가 차츰 그 내용에 빨려들게 되었습니다.
그 책은 페브리에의 동물학이라는 책이었습니다.
소년은 그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열심히 읽었습니다.
마침내 마지막장을 열었을 때 최종 뒷장에 이런 메모가 남겨져 있었습니다.
이 책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지금 곧 런던 법원으로 가서 1136호의 서류를 찾아 가지십시오
어리둥절한 소년은 곧장 법원으로 달려가 서류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서류엔 소년에게 400만 달러의 유산을 상속한다는 내용이 있었던 것입니다.
소년은 눈을 비비며 다시금 서류를 꼼꼼이 읽었습니다.
이것은 나의 유언장입니다. 당신은 나의 저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주신 최초의 분입니다. 나는 평생을 바쳐 동물학을 연구하고 책을 썼지만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한 권의 책만 런던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의 도서관에 기증하고
나머지 책은 모두 불살랐습니다. 당신이 그 교회의 내 유일한 저서를 끝까지 읽어주셨으니
내 지식을 인정해준 대가로 내 전 재산을 당신께 드리겠습니다.
“F.E. 페브리에”
이 사건은 영국에서 큰 화제가 되었고 모두다 엄청난 유산에 관심이 쏠렸으며
약간의 분쟁에도 최종적인 소유권은 소년에게로 결정이 된 것입니다.
소년은 페브리에의 뜻을 기려 영국에 많은 도서관을 지었습니다.
그리고 좋은 책을 보급하는데 힘 썼으며, 가난한 사람들을 도우며 평생을 보냈습니다.
책 한 권이 소년에게 놀라운 행운과 변화를 가져다 준 것입니다.
책 한 권이 한 소년의 인생은 물론, 수많은 사람들에게 변화될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는 기적의 씨앗을 만들어 낸 것이었습니다.
10월 말을 끝으로 국정 감사가 끝났습니다.
모두들 알차게 준비한 자료로 국정 감사를 시작했고, 전북의 국회의원들은 이번 감사에서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특히 익산시 갑 이춘석 의원은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KTX 운행 편성에 있어 경부측과 호남측 노선 차이가 평일에도 1.8배, 주말에는 2배 이상에 달한다고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하였고 안호영 의원은 새만금 예산의 완전 복원을 위하여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줬으며, 전북의 모든 국회의원들이 모처럼 제 역할을 다 해주어 도민들로써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던 국정 감사였던 것입니다. 잼버리 파행으로 미루어진 새만금 공항과 철도, 대도시권 광역 교통망, 동서횡단 고속도로, 남원 공공의대 설립 문제 등 산적해있는 현안들을 쉽게 매듭짓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모처럼 가뭄에 단비를 만난 것처럼
전북을 위해 열심히 뛰는 의원들의 활동에 새삼 박수를 보내는 것입니다. 이러한 전북을 살리고자 하는 집념의 진실성이 도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어 뜻을 하나로 모은다면 과거 7대 도시였던 명성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전북을 떠나지 않겠다는 소박한 욕심들을 가질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올바른 집념의 결과는 항상 좋으니까요.
/최홍(스피치라이터·동양웅변스피치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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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11-0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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