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박영규 - 2024년 11월 05일 16시06분
남원 선원사, ‘선원사 괘불 남원 수륙제’ 개최
11월 9일 선원사 경내서, 국운융창과 남원발전 염원
선원사는 신라 도선국사에 의해 세워진 남원의 비보사찰로 알려져 있는데, 이곳에 보관돼 있는 괘불은 선원사가 1597년 8월 정유재란 남원성 전투 당시 불에 타 소실됐다 1695년 남원현감 김세평에 의해 중창불사가 이뤄졌을 때 조성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선원사 괘불은 전란으로 유명을 달리한 고혼을 위한 천도재나 가뭄을 극복하기 위한 기우제 등 남원지역에서 행해지는 큰 의례가 있을 때 모셔졌는데, 좁은 사찰 경내에 많은 사람들을 수용할 수 없을 때는 남원 요천 변에 괘불을 옮긴 후 의례를 지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선원사에 보관돼 있는 괘불은 아미타부처님을 본존불로 하고, 좌우 협시보살을 중심으로 상단에 제석천, 범천상 등 여러 권속들이 그려진 아미타불괘불로, 조선시대 제작돼 일제강점기 때까지 모셔졌던 예전의 괘불보다 크기가 조금 작지만 높이 약 9m, 넓이 약 6m에 이르는 대형 괘불이다.
현재 선원사 괘불은 문화재 전문가의 고증을 마치고 근대문화재 등록 과정에 있다.
선원사는 이번 괘불재를 국운융창과 남원발전을 염원하고, 남원 만인의사의 영혼을 천도하는 수륙재로 개최한데, 이 수륙재는 종래 전래되었던 정유재란 남원성전투 순국 선열들의 재향이 일제에 의해 끊긴지 100여년 만에 재현되는 행사다.
지난해 초 선원사 주지로 부임한 운문스님은 선원사의 오래된 역사를 찾고, 괘불재의 전통을 지역불교문화로 승화시키려 노력하고 있는데, 올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후원하는 대한불교조계종의 산사문화예술제 공모에 ‘선원사 괘불재’를 응모,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운문스님은 “21세기 들어 처음으로 봉행되는 이번 ‘선원사 괘불재’는 국운융창과 남원발전을 염원하고, 오랫동안 남원지역의 큰 아픔으로 남아있는 정유재란 남원성전투에 희생된 만인의사 수륙재로 진행된다”며 “종단을 초월해 남원사암연합회의 후원 하에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어산스님들이 대거 참여할 예정이어서 지금까지 지역에서 보기 힘들었던 불교의례와 불교음악 등 불교문화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원=박영규 기자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지면 : 2024-11-06 10면
http://sjbnews.com/831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