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김상훈 - 2024년 11월 05일 16시02분
전북경찰, `초동수사 신뢰' 강화 방안 모색
익산 백골트럭, 완주 신고자 정보 노출 등 잇따라“의심없을 때까지 현장 살펴야” 당부 및 매뉴얼 교육
전북경찰이 최근 초동수사 과정에서 발생한 신뢰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강화 방안을 마련 중이다.
5일 전북경찰청 기자간담회에서 최종문 청장은 “현장에서 의심이 없을 때까지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며 “관련해 직원들에게 메뉴얼을 다시 교육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월 익산 망성면 한 둑 아래 트럭에서 백골 상태 시신이 발견됐다. 당시 트럭은 수풀이 우거진 논에서 전도된 상태였고 “트럭이 방치되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들은 단순 방치 차량으로 판단해 사건을 종결 처리했다.
사건 당시 차량 소유주는 김제 거주 60대 남성으로, 가족과도 오래전 연락이 끊긴 상태였다. 경찰은 연락이 닿지 않는 소유주를 확인하는 데 그쳤고 차량을 견인하겠다는 시청 안내를 받은 뒤 사건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이후 한 시민이 트럭 안에서 백골 상태가 된 시신을 발견하며 초동수사 미흡 지적이 제기됐다.
이어 지난 9월 11일 완주에서 발생한 뺑소니 사건 신고자 정보가 피의자에게 노출되는 실수가 발생했다. 피의자는 사고 직후 차량을 버리고 도주했으나 시민의 신고로 곧 검거됐다. 그러나 조사 과정에서 수사관이 신고자가 운영하는 매장 업종을 언급하며 가해자가 신고자를 특정해 찾아가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경찰은 “고의는 아니었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주민 불안을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최종문 청장은 백골트럭과 관련해 “조금 더 세밀하게 살펴봤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당시 트럭에는 화재 흔적이 있었기에 방치 차량으로 처리할 게 아니라 범죄와 관련된 의심을 해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 경찰서에 현장을 꼭 의심이 없을 때까지 살펴봐달라고 당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신고자 정보 노출과 관련해서는 “수사를 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신고자 정보를 철저히 보호하는 것”이라며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메뉴얼을 다시 교육하겠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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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11-0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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