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안병철 - 2024년 11월 04일 11시49분
[포커스] 고창 라남근 해리면장, 장편역사소설 ‘땅울림’ 출판기념회
올해 정년을 맞은 고창군 해리면 라남근(사진) 면장은 5일 심원 궁산 소작답기념탑에서 ‘땅울림’ 출판기념회를 갖는 등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땅울림’ 장편소설은 1987년 6월 항쟁에 가려진 땅의 민주화, ‘고창소작답 양도투쟁’ 그 위대한 항쟁의 기록이다.
‘고창 소작답 양도투쟁 농민운동 기념탑 건립 위원회’ 상임위원장과 고창군 문인협회 부회장으로 활동한 라남근 면장은 정년을 맞아 장편역사소설 작가로 거듭난 것이다.
그는 ‘땅 짚고 서고, 살고, 그 땅에서 씨앗을 뿌리고 부모 처 자식까지 먹고 살기 위해 대를 이어 경작해 오면서도 그러나 땅의 주인이 따로 있었다’, ‘소작농이 운명인 줄만 알고 살았던 사람들이 금평평야의 삼양사 소작농이었다’며 나라를 잃었던 백성들이 나라를 되찾는 광복을 맞았다라고 말한다.
여기에서 김재만 선생은 소작답에 문제의식을 갖고서 농림부와 행정 등에 동네 이성규 친구와 함께 소작료 거부 투쟁을 펼쳤다.
농촌봉사활동을 펼친 고려대 학생들에게 체계적인 소작답 양도 투쟁교육을 비롯해 민중궐기대회, 법정투쟁까지 해리면과 심원면 600여 농민들의 소작답 양도투쟁기를 소설로 담아낸 것이다.
이들은 지난해 9월 심원면 궁산저수지에서 고창 소작답 양도 투쟁 농민운동 기념탑 제막식을 개최했다.
이날 제막식은 인근 지역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제37주년 고창 소작 답 양도 기념행사와 함께 고창 소작답 양도기념사업회(회장 이성규) 주관으로 진행됐다.
고창 소작답 양도 투쟁 농민운동은 1950년 토지개혁과정 중 농지개혁 대상에서 제외된 삼양사 소유의 고창 간척지를 되찾기 위해 1985년부터 1987년까지 농민들이 자발적으로 일어나 조직적인 투쟁을 벌인 결과 37년 전인 1987년 9월 11일 수 차례의 협상 끝에 삼양사 측이 소작농들에게 소작답 296㏊를 정부 고시가격인 평당 1881원에 양도한다는 내용으로 마무리됐다.
고창 소작답 양도 투쟁 이후 충남 서산의 서풍 농장, 전남 영암군 학파농장과 고흥군 죽암 농장, 경기도 평택 등 약 20여 곳에서 토지 분배를 요구하는 농민운동이 있었다.
고창군은 양도 투쟁 농민운동의 역사를 조명하고 당시 참여자의 농민운동 정신을 기리기 위해 누구나 쉽게 찾아올 수 있는 심원면 궁산저수지 입구에 기념탑을 건립, 심덕섭 군수는 "고창 삼양사 소작답 양도 투쟁 농민운동 기념탑은 단순한 조형물을 넘어 우리 지역의 농민운동 역사를 기록하고, 후대에 전하는 살아있는 역사의 증표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역사적 사건 중심에서 기록까지 완성한 라 면장은 궁산마을에서 8남매 장남으로써 지금도 9마지기 농사를 지으며 해양수산분야와 경영학 전문가로 뛰고 있다.
그는 1991년 유치원 교사와 결혼한 뒤 경영학 박사가 되어 대학강단에서 그리고 고창군 해양수산과에서 남다른 성과를 냈다.
관내 17개 가공사업화를 비롯해 셀프장어 판매방식도입, 구시포해수욕장 개발, 갯벌의 복원사업 등과 함께 심원면과 해리면에서 면장으로 공직을 마무리하게 됐다.
해양수산분야와 경영인의 삶을 살았던 그는 심원면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무료 마스크 제공을 비롯해 생수 무료비치, 진채선의 날 제정, 식초문화, 아동센터, 자랑스런 면민 선정, 초대형 면민 액자 제작, 면사무소 조경사업 등 20여가지는 그의 발자취이다.
해리면에서도 양돈장의 공원화사업을 비롯해 천영염색의 치유문화의 날, 청사의 역사박물관, 선운사 도솔암으로 통하는 ‘고습제길’의 정비와 주차장(진윤식씨 500평 기증) 확보, 소재지 상권회복사업 등은 그의 가치를 반영하고 있다.
그는 “공무원은 지역의 봉사자이며 리더로써, 리더의 역량으로 지역발전을 선도할 수 있다”며 “역사와 문화를 토대로 지역 거버넌스를 형성해 가겠다”라고 말했다./고창=안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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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11-05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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