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정성학 - 2024년 11월 03일 15시18분
전북도-한전, 재생에너지 '허가 재개' 논의
송전설비 포화 상태 등 문제삼아호남권 신규 허가 중단논란 관련
생산 및 보급방안 논의 업무협약
/정성학 기자
호남권 송전설비 포화 상태 등을 문제삼은 신재생에너지 신규 허가 중단 파문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전북자치도와 한국전력공사가 그 해법을 모색하겠다고 나서 주목된다.
김관영 도지사와 김동철 한전 사장은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전북자치도 중앙협력본부에서 이 같은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고 신재생에너지 생산과 보급 활성화에 서로 협력하자는데 뜻을 모았다.
양측은 이번 협약에 따라 도내 배전망 확충과 계통포화 문제 해소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실무협의체를 구성하고 협력사항을 논의할 정기회의도 열기로 했다.
김 지사는 “이번 협약은 전북이 지닌 신재생에너지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한국전력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전북을 신재생에너지 중심지로 성장시키고, 기후변화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현 정부는 원자력발전 활성화를 중시하면서 탄소중립 후퇴가 아니냐는 비판과 함께 크고작은 논란을 일으켜왔다.
특히 호남권의 경우 설계수명(40년)을 다해 각각 2025년 12월과 2026년 9월 폐로가 예정된 전남 영광 한빛원전 1·2호기 수명을 10년씩 연장하기로 해 고창과 부안 등 방사선비상계획구역(EPZ·반경 30㎞) 거주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게다가 전북과 전남에서 생산된 해상풍력 전력을 수도권 산업단지에 공급하겠다며 정읍과 완주 등 곳곳에 초고압 송전탑 250기를 건설하겠다고 나서 집단민원을 유발했다. 더욱이 호남권은 이 같은 송전설비가 부족해 더이상 재생에너지를 확대할 수 없다며 지난 9월부터 2031년까지 신규사업 허가를 제한해 파문을 일으켰다.
덩달아 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부품소재와 설비 제작사들은 물론 그 발전사업자들 또한 아우성이다.
전북자치도의회 탄소중립특별위원회, 전북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네트워크 등은 이 같은 실태를 문제삼아 지난달 31일 탈석탄, 재생에너지 확대 법제화를 촉구하는 범국민 서명운동을 결의하기도 했다.
전주, 청주, 광주, 서울, 인천 등 전국 70여개 시민발전협동조합으로 구성된 전국시민발전협동조합 비상행동과 손잡고 내년 2월 말까지 총 5만 명의 서명을 받아 정부와 국회에 탈석탄, 재생에너지 확대 법제화를 촉구하겠다는 계획이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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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11-0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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