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11월 03일 13시55분
[이 한편의 시]상강
김환생
석류잎이 다 진다.
팔순(八旬) 나이를 바라보며
이제야 비로소 겨자씨만큼 깨닫는
원형이정(元亨利貞)의 깊은 뜻
한창 신혼(新婚) 때
남의 집 곁방살이하던 일이며
젖먹이 손자(孫子)를
보듬어 안아 볼을 비비던 일이
문득 생각난다.
첫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이 오늘!
아흔넷에 돌아가신
할머니가 말씀하셨어.
“서리 맞은 무가 더 맛이 있단다.”
김환생 시인은
등단: 1997년 ‘월간순수문학’(詩)
시집: '만경강(萬頃江)', '노송(老松)'
수상: 미주지회문학상, 한국문학상 본상 특별창작상, 한용운문학상 중견부문 대상, 시와 창작특별문학대상, 별빛문학상
경력: 순천매산여자고등학교장(전), 전주기전중학교장(전), 전주기전여자고등학교장(전) 석정문학관 사무국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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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11-04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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