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정성학 - 2024년 10월 30일 16시08분
전북 체류자 201만명…2,300억 소비
소멸위기 10개 시군 생활인구 조사평균 3일 머물고 인당 11.6만원 소비
부안, 고창, 김제 등에 체류자 집중
30일 행정안전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올 2분기(4~6월) 기준 인구감소지역, 즉 소멸위기지역으로 지정된 전북 10곳을 포함해 전국 89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생활인구를 조사한 결과 이 같이 파악됐다.
생활인구는 현행 주민등록인구(외국인등록자 포함) 외에 통근, 통학, 출장, 관광 등을 이유로 특정 지역에 월 1회 이상, 하루 3시간 이상 머문 체류인구까지 합산한 인구를 일컫는 말로, 올들어 소멸위기 극복정책을 뒷받침할 통계자료 제공 차원에서 조사가 시작됐다.
조사결과 전북지역 체류자는 약 201만 명에 달해 주민등록(49만여명)상 인구보다 무려 4.1배 가량 많았다. 지난 1분기(1~3월)와 비교하면 30만명 정도 늘어난 숫자로, 이는 봄철 관광객과 영농기 일손이 집중된 결과로 풀이됐다.
전체 체류자 62.3%는 경기(13.2%), 광주(10.0%), 서울(8.3%), 전남(6.5%) 등 타 지방 거주자였다. 이들의 체류 일수는 평균 3.0일, 숙박 일수는 평균 3.3일, 체류 시간은 평균 11.6시간을 보였다.
체류자들의 씀씀이도 적지않았다.
실제로 신용카드 사용액만도 한사람당 평균 11만5,800원을 기록했다. 전체 체류자로 환산한다면 어림잡아 약 2,337억 원대로 추정됐다.
그만큼 지역경제에 미친 파급효과도 적지않았을 것 같다는 진단이다.
지역별론 부안군 체류자가 약 31만5,100명에 달해 도내에서 가장 많았다. 이는 주민등록상 인구보다 6.3배에 많은 숫자다.
뒤이어 고창군(26만1,600명), 김제시(25만5,100명), 남원시(24만5,100명), 정읍시(24만1,800명) 등의 순이다. 장수군(8만1,800명)의 경우 유일하게 10만 명을 밑돌았다.
앞으로 이 같은 생활인구 통계조사는 좀 더 확대되고 고도화 될 것으로 보인다.
고기동 행안부 차관은 “전국 인구감소지역이 맞춤형 지역 활성화 정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지역을 찾는 생활인구에 대한 세밀한 분석 결과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생활인구 조사는 이동통신사와 신용카드사 정보 등이 활용됐다.
한편, 전북자치도와 시·군은 올들어 세컨드 홈 활성화, 소규모 관광인프라 조성, 지역특화형 비자 확대 등 체류형 생활인구 늘리기에 공들이고 있다.
이미 도내 주요 숙박시설과 공공시설 170곳은 워케이션 시스템을 구축한 채 원격근무 겸 여행을 즐기는 디지털 노마드(Digital Nomad)를 겨냥한 상품을 대거 출시했다.
특히 올 12월 전북특별법 개정안 시행, 즉 지역개발에 필요한 각종 특례권 지방이양에 맞춰 관련사업도 본격화 하겠다는 계획이다.
체류형 생활인구만 늘려도 지역사회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클 것이란 기대다. 출산율 제고나 귀농촌 촉진 등과 같은 주민등록인구 늘리기는 사실상 한계에 봉착했다는 판단이기도 하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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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10-3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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