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10월 30일 13시47분
[금요수필]한강이 쏘아 올린 노벨문학상
윤재석
한강 작가는 장흥 출신이다. 그의 아버지 한승원씨는 소설 작가로 이상문학상, 김동리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문학의 집안에서 태어나 토양적으로 탄탄한 문학의 재능은 그의 문학에 일찍이 녹아들었다. 글쓰기 과정에서 “일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일은 쓰고 싶은 소설을 마음속에 굴리는 시간”이라고 했다. 성현도 자기가 하는 일이 즐거워야 성공한다고 말했다. 글쓰기가 마음속에서 떠나지 않으니 좋은 작품이 나오는 것이 당연한 일 아니겠는가.
2016년 소설 채식주의로 세게 3대 문학상인 영국 부커상을 받으면서 세계무대에서 주목 받았다. 이번 노벨문학상 심사에서도 이점이 많이 작용했다 한다. 우리나라 번역 수준이 높아진 점도 중요한 요소였다. 우리말로 표현이 잘 되었다 해도 번역과정에서 혹여 오류가 발생한다면 문학작품이 우수해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한강 작가의 작품이 그동안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었기에 노벨문학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하겠다.
대한민국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이다. 우리나라는 주변 국가에 비교해 노벨상을 받지 못했다. 이번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을 받으므로 우리나라의 위상이 높아졌다. 국민도 이제는 노벨문학상 수상 국가라는 자부심과 긍지를 갖게 되었다. 문학이 어려운 길이며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옛날의 인식을 달리하게 되었다. 문학인에게 희망으로 다가왔다. 문학인이라면 한 권의 우수작품을 내기를 바라며 집필한다. 그렇게 열성으로 집중해도 목표를 이루기가 쉽지 않다. 글을 써서 돈벌이는커녕 백수 신세를 면하기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었다. 이제는 달라졌다는 생각이 든다. 한강 작가는 집필 중에는 바같 출입을 금지했다 한다. 한강 작가의 집필 정신과 노력하는 모습이 다음 사람의 길잡이가 될 것 같다.
우리나라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문학을 즐기고 꿈꾸는 사람에게 희망으로 다가왔다. 외국의 문학상 수상을 보면서 우리는 언제 저러한 상을 받을까 하면서 부러워했다. 이제 우리나라 한강이 해냈다. 한강 작가의 글을 보면서 스스로 느끼고 깨달으면서 하나의 전범으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어느 고승의 말처럼 눈 내리는 언덕길에 나의 발자국이 뒤따라오는 사람의 길이 될 터이니 함부로 아무렇게나 걸을 수 없다고 했다. 한강 작가의 발자국이 노벨문학상 수상의 길이기도 하다는 점이다. 문화강국으로 나가는 역사를 썼다. 국민과 독자들은 환호했다. 10월 10일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발표되자 전국서점에서 한강 작가의 작품이 날개를 달듯 판매되었다. 한겨레 신문은 한강 작가의 책이 10월 16일 기준 106만2000부가 판매되었다고 보도했다. 세계에서도 한강 작가의 책이 판매되고 있다는 것이 현실이다. 노벨문학상은 한 작가의 작품세계 전반을 평가해 수상자로 선정한다. 어느 특정한 문학지만이 아닌 작품 전체를 아우르는 심사에서 인정받았기에 문학의 새 역사를 썼다. 세계를 다스리는 힘은 문학이라는 것이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한다.
윤재석 수필가는
'대한문학' 수필 등단, 은빛수필문학회 회장, 영호남수필문학협회 전북회장
전북문인협회 감사, 한국문인협회 회원
수상: 대한문학 작가상, 완산벌 문학상, 은빛수필 문학상, 진안 예술상.
수필집: 삶은 기다림인가. 작은 둥지.
저서: 진안미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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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11-01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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