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10월 29일 17시30분
[사설]대학교수 악성 민원, 문제 해결 나서라
전주 한 대학의 교수가 자신의 초등학교 자녀 교사들을 지속해서 괴롭히고 있다고 한다. 그 정도가 지나쳐 도내는 물론 전국의 교사들이 이를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이런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서 전국의 교사들이 해당 대학교 부근에 해당 교수를 규탄하며 근조화환을 세워두고 있다.
자녀가 당했다는 아동학대도 경찰 조사 결과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는데 그 정도가 과해 보인다. 근조화환으로 그칠 일이 아니라 사법당국의 조처가 이뤄져야 하는 것 아닌지 의심된다.
전북교사노조에 따르면 전주 한 대학교수는 지난해 11월 자녀의 옛 담임교사를 상대로 아동학대죄로 고소했다. 수업 도중 장난을 친 학생에게 ‘레드카드’를 주고 교실 바닥을 청소시켰다는 게 이유라고 한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혐의없음’으로 결론이 났는데도 이 교수의 고소는 멈추지 않았고 급기야 지난 8월에는 민사소송까지 제기하며 담임교사를 압박하고 있다는 거다.
전북교사노조는 “학교 구성원들이 지속적인 민원과 고소에 대한 두려움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라며 “이 교수의 무분별한 민원이 교사의 교육권과 학교의 안정성을 위협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해당 교수의 악성 민원이 알려지면서 전국으로 교사 교권 보호의 필요성에 대한 강력한 요구로 확산했다. 지난달 13일에는 전국 2,500명 교사의 규탄 서명지가 해당 교수가 재직하는 대학 총장에게 전달됐다고 한다.
아동학대 무혐의를 받았다고 하지만 자식을 키우는 부모 입장으로는 화가 치밀 수도 있고 민원을 제기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정도가 지나치다면 자식 사랑이 아니라 범죄행위다. 더구나 자신도 강단에 서는 교수라면 역지사지가 먼저다. 교사의 권리를 보장하지 않으면 교사들이 교육 활동에 전념할 수 없고, 그 피해는 결국 학생들에게 돌아간다. 하루라도 빨리 교육 당국과 사법당국이 나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이유다.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지면 : 2024-10-30 8면
http://sjbnews.com/8312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