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김상훈 - 2024년 10월 29일 15시33분
<새전북이 만난 사람> “사라져가는 효의 가치 만화로 되살려, 세대간 소통하고파”
홍지연 경민대 총장만화공모전 통해 ‘효’의 개념 되짚어 보는 기회로
젊은 세대의 눈으로 바라본 효, 창의적 해석 기대
이러한 가치를 되살리고자 경민대학교는 국제 효 만화공모전을 개최, 효의 의미를 다시금 돌아보고 젊은 세대가 창의적 방식으로 이를 표현하도록 장려하고 있다. 경민대학교 홍지연 총장으로부터 공모전을 통해 효를 어떻게 재조명하고자 하는지를 듣고, 대학의 교육 철학과 사회적 역할이 어떤 연관을 맺고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았다.
▲ 효 만화 공모전의 취지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이번 공모전을 통해 젊은 세대에게 어떠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시는지요?
효라는 주제는 누구라도 부정하거나 거부할 수 있는 ‘좋은’ 키워드입니다. 그러나 실천적인 측면으로 접근해 보면 느끼는 온도 차이는 대단히 크죠. 2009년 제１회 효만화공모전을 처음 개최했을 때만 해도 효를 어떻게 ‘만화’로 재해석할 수 있느냐, 너무 경박하다고 지적하신 어르신들이 많았습니다. 이제는 종이 ‘만화’를 지나 ‘웹툰’으로 발전시키거나 게임으로 그 지경을 넓혀가야 한다는 제안을 받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어떻게 효를 재해석하는 문제를 차치하고, 공모전이란 형태를 지속하는 이유는 ‘효’에 대한 근본적인 개념을 젊은 세대가 한 번만이라도 고민해 보고,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함에 있습니다.
‘효’의 사전적 정의를 포함해서 고령화된 사회에서 삶을 지탱해주고 있는 부모와 어르신들과의 정서적, 감정적,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인 격차를 줄여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젊은 세대도 곧 나이가 들어가고 있고, 언젠간 ‘효’의 대상이 될 거라는 현실도 자각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그 결과 ‘효’는 멀리 있는 ‘이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누군가 ‘실행’해야 하는 실제적인 행위라는 메시지가 전달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고 믿습니다.
▲ 대학 설립자의 설립 이념과 효 만화 공모전의 연관성에 대해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설립 이념이 현대 학생들에게 어떻게 적용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학교법인 경민학원은 ‘교육은 제2의 독립운동’이라는 설립 이념을 실현시키기 위해 ‘실력’을 갖추고, ‘봉사’하는 마음으로 ‘실천’하는 교육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 근간이 되는 개념이 ‘효(孝)’, ‘충(忠)’, ‘신(信)’입니다.
사실 이 세 개념은 명확하게 구별하거나 어느 하나만 갖출 수 있는 덕목이 아닙니다. 다시 말하면, 효자가 대부분 충신이며, 충신 중에 신앙인이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효 만화 공모전과 경민학원의 설립자인 고 홍우준 박사의 설립 이념 간의 연관성은 완벽한 교집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며, 부모님께 효도하고, 나라에 충성하고, 이웃에게 봉사하는 사람을 키우는 것이 경민대학교의 미션이기에, 효 만화 공모전 개최의 근본 취지와도 불가분의 관계에 있습니다. 이러한 경민학원의 설립 이념은 현재를 살아가는 학생들과 젊은 세대가 글로벌 시민으로서 지녀야 할 기본적인 가치이기 때문에 실생활에 적용하는 데 전혀 무리가 없습니다.
▲ 이번 공모전이 경민대가 추진하는 사회적 캠페인의 일환이라고 들었습니다. 이 공모전이 대학의 사회적 역할에 어떤 영향을 미친다고 보시나요. 효 만화 공모전을 통해 기대하는 구체 적인 성과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효 만화 공모전은 단순한 사회적 캠페인이 아니라, 경민대학교의 정체성과 교육 철학을 지역사회는 물론 대한민국, 더 나아가 세계 속에서 확립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입니다. 효의 가치는 '옛 것'으로 치부될 수 있지만, 경민대학교는 이를 더 적극적인 교육의 실천 방향으로 널리 알리고자 합니다.
적어도 대한민국의 수많은 대학 중에서 경민대학교만이라도 ‘도덕적 이상과 현실적 실행’을 위해 전심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뿐 아니라 이 학생들을 지도하는 선생님들과 학부모님들께서도 ‘효’의 개념을 되짚어 보고,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할 기회를 가지시길 기대합니다. 아울러, 공모전에서 우수한 작품들을 적극적으로 홍보함으로써 ‘효’의 가치와 개념 확산에 기여하는 성과를 이루고자 합니다.
▲ 대학에서 효와 관련한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프로그램과 캠페인이 학생이나 지역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시나요?
효 만화 공모전뿐 아니라 경민대학교는 ‘효 인성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예비교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 자격증을 통해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대학 자체에서 수여하는 ‘인성지도자’ 자격증 과정을 제공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학생들의 인성 교육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효에 관한 법령이 통과한 이후에는 의정부시와 협력해 각 중고등학교에 ‘인성지도사’를 파견해 ‘효시화’ 운동으로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경민대학교는 경기 북부 지역에서 인성교육의 메카로 자리 잡아 가고 있습니다.
▲ 공모전과 관련하여 학생들이나 사회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공모전에 참여하려는 학생들께는 단순히 공모전의 결과에만 집중하지 마시고, ‘효’라는 가치와 개념을 보다 창의적이고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학생들의 표현을 겸허한 마음으로 격려하며, 이번 공모전이 세대 간 긍정적인 소통이 가능한 사회로 나아가는 발판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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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10-3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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