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김상훈 - 2024년 10월 28일 17시02분
버스업계 경영난 외면하는 전북도, 도민 발 묶일라
누적적자 200억원, 비수익 노선 강제 운영에 부담 가중버스업계 “법정 지원금 지급 부족, 도민 교통 편의 위협”
전북 시외버스 업계가 경영난을 겪는 가운데 전북도 대응이 충분하지 않아 도민 교통 편의가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5일 오후 2시 전북도청 3층 중회의실에서 버스지원심의위원회가 개최됐다. 이날 회의에서 시외버스 업계를 대표해 참석한 황의종 전북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이 참석, 열악한 운송 환경과 경영난 악화를 호소했다.
황 이사장은 현재 전북 시외버스 회사들이 수익성이 저조한 비수익 노선을 강제로 운영하며 막대한 적자를 떠안고 있다고 밝혔다. 인건비와 유류비 인상이 겹쳐 적자가 매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시외버스 업계는 지난 4년간 수익성 없는 노선에서 200억원 이상 적자를 기록했다. 여기에 인건비와 유류비의 급격한 인상까지 겹치면서 업계는 경영을 유지하기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버스운송조합 관계자는 “전북도가 매년 적자 보전을 위한 법정 지원금을 충분히 지급하지 않는 것은 현행법 위반”이라며 “결국 빚을 내어 적자 운행을 계속 이어가라는 압박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전북도는 전북 시외버스 업계의 운영 지원을 위해 매년 예산을 책정하고 있지만, 업계는 그 지원액이 운송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조합 관계자는 “필요한 비용이 반영되지 않으면 회사들은 고정 비용조차 감당할 수 없다”며 “운전자 임금이나 유류비 지급도 불안정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고정비용이 80%에 달하는 시외버스 업계의 특성상 지원이 없으면 운영 자체가 위협받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한편 이번 버스지원심의위원회는 시외버스 업계의 경영난을 해소할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할 기회였으나, 아직 충분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위원회가 도민의 발이 되어 온 시외버스 업계의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며 “전북도가 실질적인 지원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버스 운행 중단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시외버스 업계는 조만간 전북도의 실질적인 지원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업계는 버스 운행 중단이라는 최후의 조치까지 염두에 두고 있으며, “전북도가 도민 교통 편의를 지키기 위해 적절한 재정 지원을 마련하지 않으면 버스 운행을 더 이상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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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10-2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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