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10월 27일 12시27분
[사설] ‘나락 수매 가격 7만원 보장하라’
전북 농민단체, 수매가격 적정선 보장 촉구정부, 지역농협, 농협중앙회가 나서 대책 마련해야
전북지역 농민단체가 역대 최악의 쌀값 폭락세에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공약한 40kg 조곡 매입가 7만원 공약 이행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북도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전북연합, 전북 쌀생산자협회는 24일 농협중앙회 전북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2022년에 이어 또다시 역대 최악의 쌀값 폭락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현 상황은 무책임, 무대책의 극치를 보여준 현 정부가 의도적으로 만들어낸 우리 쌀과 농민 죽이기의 결과물이다 라고 했다. 이어 무능한 정부가 손을 놓고 있을 때 지역농협·농협중앙회가 나서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면서 농민들이 농협중앙회에 요구하는 것은 오로지 ‘40kg 조곡 매입가 7만원 공약’의 이행뿐이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약속한 쌀값 20만원 보장은 말 뿐이었다면서 무능한 정부가 손을 놓고 있을 때 지역농협과 농협중앙회가 나서서 농민을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국농민회총연맹과 전국쌀생산자협회는 같은 날 오후 서울 농협중앙회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락값 7만원 공약 이행 등 즉각적인 쌀값 안정화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 자리에서 전농은 ▲나락값 7만원 보장 약속 조속히 이행 ▲시가수매 중단하고 우선지급금 6만원 이상 지급 ▲ 나락값 폭락에 따른 농가부채 대책 마련 ▲정부 눈치 보지 말고 농민과 함께 싸울 것 등을 요구했다.
나락을 가득 실은 톤백이 아스팔트 위에 쌓인다. 지난 1년, 농민들이 폭우와 벼멸구 피해 등 기후재난을 무릅쓰며 키워낸 자식 같은 벼들은 어버이 농민의 손을 떠나 농협중앙회 앞에 쌓였다. 전국 벼 농가들의 수확 작업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현장 농민들은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의 ‘볏값 40kg당 7만원 공약’ 이행을 촉구하며 본격적인 대(對)농협 투쟁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및 전국 곳곳의 농협 지역본부, 지역농협 앞엔 농민들이 가져온 나락이 겹겹이 쌓였다. 농협, 나아가 정부가 ‘농민값’으로서의 볏값·쌀값을 보장할 것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국정감사에서 이야기된 바에 따르면, 올해 10월 기준 지역농협들의 볏값 보장 수준은 예년보다 낮은 편이다. 이는 지역농협들의 전반적인 경영 악화 상황과도 연관되는 문제다. 농촌 들녘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돌아가지만 올 한해 고온에 폭우 피해, 벼멸구 등 병충해까지 이중삼중의 재해로 인해 ‘쎄빠지게(힘들게) 농사지어도 남는 게 없다’ 참담 현실에 처했다. 물론 지역농협의 상황도 녹록지만은 않다. 윤정부 출범 이래 지역농협 RPC들의 적자가 심화되고 있단다. 현장 농민들은 ‘말’만이 아닌 ‘행동’으로 다시금 농협과 정부의 결단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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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10-2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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