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강영희 - 2024년 10월 24일 17시37분
2025년, 한·일수교 60주년에 밀려난 광복 80주년
김윤덕 의원 24일 국감서 폭로 참담하고 부끄러워“국립중앙박물관, 한일수교 60주년 전시 예산 14억5천, 그러나 광복 80주년 예산 고작 3억”
김 의원은 24일 문제부 국감에서 “내년 2025년은 광복 80주년인 동시에 한일수교 60주년이 되는 해인데 문체부 산하기관들이 광복 80주년보다 한일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예산을 훨씬 더 많이 편성해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실제 김 의원이 문체부를 통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광복80주년과 한일수교 60주년을 맞아 각종 행사를 계획 중이다. 그런데 문제는 두 행사에 대한 정부의 뚜렷한 인식 차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예산 세부내역 분석 결과 총사업비 17억 5천만 원에서 한일수교 예산은 14억 5천이고, 광복 80주년 관련된 예산은 고작 3억만 편성된 상태다.
국립중앙박물관의 해당 세부사업명은 ‘광복 80주년 및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 특별전’인데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예산문제에 이어서, 사업명에 다른 내용도 아니고 ‘광복’이라는 단어와 ‘한일 국교정상화’라는 단어가 같이 들어가 있다”면서, “우리가 광복을 누구에게서 이뤄냈나, 광복과 한일이라는 단어가 공존한다는게 말이 되는일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립지방박물관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박물관별로 내년에 8억 가량 들여서 한일수교 60주년 특별전을 여는 반면 광복 80주년 관련 예산은 제로였다. 공연 준비 면에서도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립극장은 5억원 규모의 한일수교 60주년 음악극을 준비 중이고 국립국악원은 3억원을 들여 한일수교 60주년 교류공연을 개최할 계획이며 국립지방국악원 역시 한일수교 60주년 한류공연 등에 10억이 넘는 예산을 편성했다.
이 기관들 역시 광복 80주년 관련 사업은 아예 세우지 않았다.
한국관광공사 역시 한일수교 예산이 20여억원을 편성한 반면, 광복 80주년 예산은 0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김윤덕 의원은 “왜 국립극장은 광복 80주년 기념 음악극 못 만들고, 국악원은 왜 광복 80주년 기념 공연 못하는 것인가” 라며 “광복 80주년 예산보다 한일수교 60주년 관련 예산의 비중이 훨씬 더 많은 이 현실이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 부끄럽고 창피하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유인촌 장관은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서울 = 강영희기자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지면 : 2024-10-25 3면
http://sjbnews.com/8308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