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10월 21일 07시44분
[기고]한강의 한옥 헤밍웨이의 저택
김동곤 칼럼니스트
헤밍웨이는 노인과 바다로 1954년 노벨상을 수상했다. 박물관 같은 대저택을 설레임 속에 숲으로 올라가고 있었는데 왠걸 집 마당에서 아바나 시내가 가까이 보였다. 대표하는 분이 미국인 단체를 안내하고 있었고 중간 쉬는 시간에 그를 만나 한국의 소설가 한강의 노벨상 수상을 확인했고, 책 한권은 선물하고 다른 책 내피에 축하 메시지를 손으로 직접 써 달라 했다. 이곳 쿠바는 서반아를 쓰고 있다. 중남미는 브라질을 빼고 모두 서반아어를 쓴다. 세상의 언어 중 모국어 개념으로 보면 중국어 다음으로 스페인어를 쓰고 있다.
한강의 수상경력을 단계적으로 보면 영국의 부커상 후 스페인어 로 번역한 소설 '채식주의자'가 스페인의 산크레멘테 상을 받으면서 더 큰 영향을 미쳤다. 그 뒤에는 한국에서 어린나이에 아르헨티나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번역가 윤선미 교수가 있었다. 노벨상 다음날 러시아에서는 톨스토이문학賞 식이 있었다. 여기에서도 한국계 김주혜씨가 받았다. 수상 금액은 120만 루블 인데 번역가 키릴 바티긴 에게는 50만루불이 상금으로 지급됬다.
나는 부끄럽게도 한강의 책을 읽어 본 적이 없다. 그리고 나는 못난 글이지만 내안의 남을 떠올리고 진솔한 나를 눈으로 보여 지게 한글로 에세이를 쓰고 있다. 앉아서나 혹은 여행을 통한 느낌의 변화를 유인하는 환경에서 또 독서에서 새로움을 이끌어 글을 지어 간다고 본다.
쿠바 가까운 바다 건너 미국에서 태어난 헤밍웨이는 여기 아름답고 착한 이들이 사는 '고히마르' 어촌에서 어부 ‘그레고리오 후엔테스’를 친구로 만나서 노인과 바다를 탄생시켰다. 그리고 한강은 5.18당시 광주상고 1년 문재학 학생의 어머니를 만나고 '소년이온다' 를 썼다. 한국에 와서 누하동 한강의 한옥 집과 길 건너 '오늘책방'을 돌아봤다. 흥미롭지가 않다. 한쪽짜리 사진 한 장밖에 찍을 거리가 없다. 차라리 사진이나 검색해서 보는 게 낫겠다. 지금은 내국인 관람객들이 한강의 집 탐색 관람을 끊이지 않는다.
한옥이라는 상징성이 있어서 괜찮을 것 같지만 100년 이후에도 이렇게 보전된다면 부끄럽게 보일 것 같다. 재래식 화장실과 나무대문만 보고 떠나가는 허무한 투어가 될 것이 뻔하기때문 일 것이다.
헤밍웨이 저택에는 전용 주차장, 관람객을 위한 기념품가게 그리고 카페, 산책로가 있어서 머물다가는 장소로 작가로서는 박물관 개념으로 관람객에게는 상품 개념으로 준비되어있었다. 유리창 안으로 들여다 볼 수 있게 해서 서재와 침대 까지도 사진을 찍을 수가 있었다.
인사동에서 경복궁과 서촌 가는 길은 한복을 입은 외국인 관광객 그리고 내국인 수학여행단 때문에 앞사람 발뒤꿈치를 잰걸음으로 따라 걸을수 밖에 없었다. 요즘 명동에도 중국인보다 서양인들이 많이 방문한단다. 소비자도 상품도 욕구도 자꾸자꾸 변한다. 아이돌 가수가 월드컵 경기장에서 한번 공연에 10억의 수입은 쉽게 이루어진다. 다시 불붙는 관광시장을 무관심으로 지켜볼 수가 없다. 오랫동안 세상에서 감춰졌던 우리의 문화상품이 한류라는 큰 파도를 일으키고 있지 않은가. 관광객은 한류에 묻혀졌던 도시 건물에도 매력을 느끼게 되며 작가의 눈으로 따진다면 지구반대편 까지도 확인하려 꼭 오게 된다. 그리고 그곳을 지나는 바람소리에도 키워드를 찾아서 기뻐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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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10-2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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