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강영희 - 2024년 10월 17일 17시19분
민주당-혁신당, 차기 지선 앞두고 호남 민심 확인
재선거 결과 민주당 텃밭 사수했지만 진보당 혁신당 득표율도 높아공천=당선 사실상 보장 못해, 민주당 수권정당 혁신 요구 목소리 커
혁신당은 민주당 이삭줍기 한계 확인, 새로운 인물 수혈 전망
전날 마무리된 10월 재보궐 선거에서 여야가 각각 텃밭을 지켜냈지만 각 당이 표정 관리에 애를 먹는 모양새다.
선거 결과 속에 녹아든 민심의 경고 싸인 때문인데 여당인 국민의힘과 제 1야당인 더불어민주당, 교두보 확보에 나선 조국혁신당 등이 이번 선거 성적표를 무겁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여당은 텃밭인 강화군수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의 턱밑 추격을 받아야 했다. 반대로 민주당은 혁신당과 단일화를 통해 승기 잡기에 나섰지만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에서 여당 후보에 20%이상 차이로 패했다.
또한 전남 곡성군수 선거에서 민주당 조상래 후보가 총 투표수 1만5908표 중 8706표를 얻어 55.26% 로 당선을 확정지었고 야권의 3자 대결로 관심을 모은 영광군수 선거에선 장세일 당선인이 총 투표수 3만1729표 중 1만2951표(득표율 41.08%)를 얻었다. 진보당 이석하 후보는 9683표(30.72%)로 뒤를 이었고 조국혁신당 장현 후보는 8373표(득표율 26.56%)를 기록했다.
도내 정치권은 17일 곡성 영광군수 선거 결과에 주목하며 민주당과 혁신당의 차기 지선 공천 흐름을 관측하는데 열을 올렸다.
우선 정치권은 전남 지역 2개 단체장 선거 결과에서 파생된 달갑지 않은 민주당을 향한 호남 민심을 주목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영광군수 선거의 경우 민주당 텃밭임에도 과반이상을 득표하지 못한데다 진보당과 혁신당 등 지지층이 3분할 되면서 제 1야당으로서 자존심을 지킬 수 있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 민주당은 영광군수 선거에서 전북을 포함해 전국이 지원하는 조직동원 선거운동을 폭넓게 전개했다.
이번 선거 기간 동안 수차례 현장 지원에 나선 도내 한 인사는 “민주당을 향한 싸늘한 민심을 영광에서 확인했다. 호남에선 무조건 밀어준다는 교만함을 버리라는 요구도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실제 민주당이 차기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해 본선 경쟁력에 기반한 혁신공천을 단행할지 여부를 정치권이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호남 내 교두보 확보, 전국 정당화 모색에 나선 조국혁신당 역시 실망감이 큰 모습이다. 무엇보다 민주당 이삭줍기 한계가 이번 선거를 통해 확인된 가운데 지방선거 공천 방향, 입당 인사 등 단체장 후보군의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직설적으로 말하면 조국대표 개인기를 넘어선 새로운 인물 수혈, 이를 통한 민주당과 인물 대결 선거 구도를 지향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욱이 지방선거가 대선을 앞두고 치러진다는 시점을 감안하면 야권 지지층 분열 책임으로까지 확산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도내 한 의원실 인사는 “국정감사 기간이기도 하지만 선거 승리 자축은 자칫 분위기 파악조차 못하는 것으로 비칠 가능성이 크다”며 “민주당은 당연히 이겨야할 선거에서 압승하지 못했고 국정지지율이 20%도 채 안되는 상황임에도 여권 텃밭을 탈환하지 못했다. 당내 쇄신, 특히 호남을 향한 새로운 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 = 강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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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10-1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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