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10월 17일 13시56분
천년 동안 이어온 한국 선차의 맥을 한 권의 책으로 만나다
천년간 이어져간 한국의 선차의 맥이 담긴 '선차'는 1500년 전 보리달마(菩提達摩)대사가 남인도(南印度)에서 동토(東土)로 건너와 좌선중 졸음이 몰려오자 눈꺼풀을 던졌는데 차나무로 탄생한 이래 차와 선이 한배를 타고 오랜 세월동안 이어져 가면서 종교.문회.예술.문학과 어우러지는 동안 선차문화로 발전되어갔다. 당대의 선차문화가 중국 땅에서 현창(顯彰) 되어갈 때 신라의 구법승(求法僧)이 대거 중국으로 건너가 조사의 심인(心印)을 어어 받고 선과 차를 동류(東流)로 전해졌다. 식후에 차 세잔 (飯後三碗茶)은 선사들의 가풍으로 이어져왔다. 조선후기를 접어들면서 선차의 맥이 쇠퇴해져 갈 때 2001년 무상선사가 중국 오백나한 중 455번째 조사의 반열에 오른 사실이 발견된 이후 신라의 무상선사가 선차지법을 제창한 사실이 밝혀져 선차가 세상밖으로 걸어나왔다. 이 책은 20년 간 한국과 중국을 넘나들며 선차의 맥을 추적한 끝에 한권으로 완성했다.
지은이는 천년간 이어져 온 선차가 선승들의 공안과 금석문(金石文)으로 만 전해져 왔을뿐 선종 다례 의식이 완전히 사라져 갔는데 2000년 여름 중국 보봉사 방장 이청(一誠)스님의 배려로 특별히 공개한 보차의식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 그후 중국선종 사원에서 행해지는 선종다례 의식과 찻잎을 채취하기 전, 다신에게 제례를 올리고 부처님께 차를 헌다하는 채다의식 등이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음을 발견하고 한국의 선차를 새롭게 전승해야 겠다는 생각를 갖게 됐다.
이 책은 조주선사를 추앙하고 백림 선사에 세워진 ‘조주고불선차기념비’를 중심으로 선차문화의 발전을 전개시키면서 현대로 이어져간 백장차규와 신라의 무상(無相) 김지장, 상산혜각(常山慧覺), 원효대사(元表大師)를 기록하고 천 년간 이어져간 선차문화를 모두 8장으로 나누어 중·한 양국의 선차문화교류와 역사를 저자가 선차를 중심으로 한 한국 차문화의 특색을 담고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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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10-18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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