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김상훈 - 2024년 10월 15일 16시36분
‘의정갈등 장기화’ 전북대병원 상반기 200억원 적자
-전북대, 전남대와 함께 최대 손익감소율 기록-백승아 의원 “국립대병원 고사위기, 긴급지원 필요”
의정갈등이 장기화하며 국립대병원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백승아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 10개 국립대병원의 상반기 손실액은 4,127억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손실액인 1,612억원보다 2,515억원(155%) 증가한 수치다.
올해 손실액이 가장 큰 국립대병원은 서울대병원 1,627억원이었다. 경북대병원 612억원, 전남대병원 359억원, 부산대 330억원, 충북대 263억원, 경상국립대 210억원 순으로 적자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대병원은 지난해 상반기 9억1,000만원 손익을 기록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198억원 적자를 내며 2275% 손익감소율을 기록했다. 이는 전남대(3128%)와 함께 가장 큰 손익감소율로 나타났다.
이 같은 배경에는 지난 2월 시작된 의정갈등이 있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추진으로 인해 전공의들이 대거 사직하면서 국립대병원에 의료 공백이 발생한 것. 전북대병원을 비롯한 국립대병원들은 진료 공백과 의료수익 감소로 인해 심각한 경영 위기를 겪고 있다.
전북대병원의 경우 일부 병동을 통폐합하는 등 병상 가동률이 낮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응급실 가동률 역시 큰 타격을 받았다. 지난해 81%를 보였던 응급실 가동률은 올해 41.6%를 기록, 전년보다 40.6% 줄었고 전국 평균인 46.74%보다도 낮았다.
이처럼 경영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병원은 비상경영체제를 도입했지만, 자구 노력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병원들은 정부의 긴급 재정 지원과 정책적 뒷받침이 절실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백승아 의원은 “의료대란 때문에 지방의료 보루인 국립대병원이 누적 적자와 자본잠식 상태로 고사위기”라며 “정부는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국가 차원의 긴급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임기응변식 정책과 대응을 중단하고 근본적인 해결에 나서야 한다”며 “대통령이 결자해지의 자세로 직접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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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10-1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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