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10월 13일 14시31분
[이 한편의 시] 사군자
김영환
초연한 심성으로 불변의 섭리 따라
지조와 절개 지켜 천만년 빛나리니
순백의 지고지순한 매난국죽 꽃피네
매화꽃 일편단심 난초의 고운 자태
국화향 만리가고 대나무 금석일세
도리의 천하일품이 사군자가 아닌가
(매화)
살얼음 녹여내듯 동풍이 따사로워
설한풍 삭여내고 고운 눈 미소 짓네
순백의 햇살 지피는 향기로운 꽃이여
(난초)
순풍에 산들대듯 갓난애 옹알이듯
바람결 간들간들 흰구름 둥실둥실
별천지 무릉도원의 선경에서 피었네
(국화)
실바람 불어오니 만개한 눈부심을
시집간 누이에게 전할까 망설이다
색동옷 갈아입고서 함박웃음 번진다
(대나무)
푸르른 대숲 바람 눈 속에 파묻히어
심지를 곧추세워 긴긴밤 불사르며
인고에 꺾이지 않는 호기로운 기개여
김영환 시인은
-전라시조 부회장
-전북특별자치도문협시조분과위원장
-국제펜클럽 전북위원회이사
-원목공예 '허강공방' 대표
지면 : 2024-10-14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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