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10월 10일 13시25분
여균동 감독이 영화에 참여한 친구들과 다시 모여 찍는 시나리오 그림책
'너에게로 나를 보낸다' 같은 선 굵은 영화로 영화계에 파란을 일으켰던 여감독이, 지역에 자리 잡고 어린이 청소년들과 영화 만들기로 씨름한 지 오 년이 지났다. 그사이 수십 편의 단편영화를 만들었고, 한편으론 그림책을 영화로 만드는 일도 도전했다. 그러며 기획한 그림책이다. 기존 그림책을 영화에 담는 게 한계가 많았다. 등장 인물이 많아야 한다, 대사가 많아야 한다, 같은 몇 가지 원칙에 따라 재미난 이야기를 모으고 그리고 출판을 했다. 이 책은 그동안 영화 만들기에 참여한 친구들과 다시 모여 찍는 영화의 시나리오 그림책이다. 이 그림책과 이 책을 비롯해서 만들어지는 영화를 함께 만나보라. 누구에게나 있는 비밀, 누군가와의 관계에서 태어나고 누군가를 그 누군가가 되게 만드는 바탕으로 비밀과 만나보라.
비밀은 혼자만 간직해야 할까? 비밀의 소리를 듣게 된 소녀가 있었다. 다른 사람과 눈을 마주치면 비밀의 소리가 들렸다. 글을 읽지 못하는 할머니를 부끄러워하던 무도, 수학시험에서 답안지를 훔쳐보고 괴로워하던 지수, 첫사랑을 숨기고 슬퍼하던 찬혁, 이들의 비밀을 알게 된 소녀는 그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위로해주었다. 소녀에게 비밀을 털어놓고 홀가분해진 무도와 지수, 찬혁은 더 이상 비밀에 얽매이지 않앗다. 어린 시절 부끄러운 비밀은 매번 우리를 꾸짖고, 첫사랑의 비밀은 아직도 우리를 설레게 한다. 혼자 간직하지 않고 털어놓은 수 많은 비밀이 모여 비밀의 정원 속에서 우리를 무럭무럭 자라난다. 여러분은 어떤 비밀을 간직하고 있나?/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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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10-11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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