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10월 06일 17시02분
한글을 중심으로 조형성이 뛰어난 작품 전시
죽봉 임성곤, 임실 섬진강댐 물 문화관에서 8회 개인전
무엇보다도 정자체, 판본체, 흘림체, 진흘림체, 캘리그라피 등 한글 작품이 시선을 압도한다. 독도 명예 주민 홍보대사인 까닭에 '독도는 한국땅'이란 작품도 있다. 항공에서 볼때와 수면에서 보았을때 동도, 서도를 담고, 바다의 표현을 위해 파란색을 사용했다.
작가는 40년 이상 묵향과 붓을 벗 삼아 지내온 세월만큼이나 유려하면서도 강건한 필법을 구현하고,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으로 꽃 피운 작품세계가 돋보인다. 그 농축된 기량 위에서 한글의 아름다움을 ‘보고 느끼는 서예술’로 승화시키며 한글서예 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회장은 전서·예서·해서·행서·초서 등 오체를 두루 섭렵했고, 한글서예를 연마하며 ‘글씨도 인품도 올곧은 한글서예가’로 성장했다. 즉 ‘서여기인(書如基人, 글씨는 그 사람과 같다)’의 가르침대로 서법연마와 인격도야에 꾸준히 힘썼다.
'은을 준들 너를 살까
금을 준들 너를 살까
하늘 아래 보배동이 땅 위에 으뜸동이
마루 밑에 검둥 개야 멍멍멍 짖지마라
쌔근쌔근 우리 아기 그소리에 잠깰라
쥐도 자고 새도 자고 해바라기도 잠든 대낮
싸리 울타리 너머 하늬바람이 불어온다
할머니는 어디갔나 고추 따러 밭에 갔지
할아버지는 어디갔나 아기 꼬까 사러 갔지
은자동아 금자동아 얼싸동아 절싸동아
산같이 높거라 바다같이 깊거라
은을 준들 너를 줄까
금을 준들 너를 줄까
하늘 아래 기쁨 동이 땅 위에 사랑동이
뒤뜰에 송아지야 음머음머 울지마라
칭얼칭얼 우리 아기 그 소리에 꿈깰라
달도 자고 해도 자고 호박별도 잠든 대낮
꼬불꼬불 고개넘어 먹구름이 몰려온다
언니는 어디 갔나 꼴베러 들에갔지
형아는 어디 갔나 돈 벌러 서울갔지
은자동아 금자동아 얼싸동아 절싸동아
샘 같이 맑거라 바위 같이 크거라'
'은자동아 금자동아'는 전래동요로 자손들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이 글을 발췌 사용했다.
'옥원듕회연(玉鴛重會緣)'의 정자는 획이 단순한 우리 한글을 가장 세련된 조형으로, 외유내강(外柔內剛)의 품격을 표현한 궁체 정자의 교본이라 할 수 있다.
작가는 이 책의 '권비이십'을 썼다. 초성, 중성, 종성이 넉넉히 각각의 개성을 다 표현하면서도 서로 부딪침이 없으며, 전체가 질서와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동안 모두 7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한국예술문화원 전북지회장, 우리글 터 회장, 아시안 캘리그라피협회 이사, 한국서예단체총연합회 대의원, 학원연합회 서예분과협의회 이사, 한국서가협회 초대작가 및 교육협력위원, 김제교육문화회관 서예 및 캘리그라피 강사, 우석대학교 평생교육원 서예 및 캘리그라피 전담교수로, 최근들어 전북한글서예협회를 창립 초대 회장에 취임, 전주에서 한국 먹글서예캘리그라피연구원을 운영하고 있다. 2024 자랑스러운 한국인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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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10-07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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