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09월 29일 13시49분
[이 한편의 시]기차역
기차 하나 떠났을 뿐인데
플랫폼도 의자도
불 꺼진 난로처럼 썰렁하다
기다림엔
대책 없이 부풀어 오르는 설렘이 제격인데
오늘은 여기까지
영하의 어둠이 손 시리다
기차 하나 돌아왔을 뿐인데
대합실 벽도 바닥도
불 맨 안방처럼 따뜻하다
사랑엔
손 짚어주는 사람처럼 편안함이 제격인데
오늘은 여기까지
백열등 불빛 바라볼수록 뜨겁다
기차역엔
행복을 찾는 사람들이 꿈꾸는 금빛
그리움이 산다
풍어를 쫓는 파시 같다.
구연배 시인은
문헌정보학박사
1995년 전주일보 신춘문예 등당
시집 '바다다' 외 8권
현) 진안문인협회 지부장
지면 : 2024-09-30 7면
http://sjbnews.com/828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