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강영희 - 2024년 09월 18일 16시38분
윤석열 민심 싸늘… “제발 민생 좀 챙겨라”
탄핵, 아프지 말자 등 추석 인사말 바뀌어국민의힘은 거대 야당 민주당에 책임 돌려
“이런 추석은 처음이다. 제발 정치 좀 똑바로 민생 좀 챙겨라”
여름 무더위보다 뜨거운 폭염 추석 연휴를 보낸 전북 지역 국회의원들이 접한 민심은 처참했다. 더위는 참아도 윤석열 대통령의 폭정은 못참겠다는 호소가 주류를 이룬 가운데 견제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제 1야당,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호통 메시지도 쏟아졌다.
실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20%까지 내려 앉았고 민주당은 이번 추석 민심을 바탕으로 정권 교체의 길을 확고히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조국 혁신당은 탄핵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윤 정권을 향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민생, 가계 경제 역시 팍팍한 가운데 전북도민들은 한 목소리로 내수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주문했다. 민주당 전북도당위위원장인 이원택(군산김제부안을) 의원은 “민족대명절 추석을 맞아 부안상설시장과 김제시장을 다녀왔다. 불경기로 인해 어려움을 많이 호소했다”며 “25만원 민생지원금과 지역화폐지원법 통과가 절실한 이유다.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윤덕(전주시갑) 의원 역시 “민생경제에 앞장서야할 정부가 때아닌 사상 정쟁에 매몰돼 있다”며 “정치권력에 의해 민주주의가 탄압받고 있고 치솟은 물가는 안정될 기미조차 안보인다. 민주당이 앞장서서 현 사태를 정상화하라는 주문이 많았다”고 전했다.
5선의 정동영(전주시병) 의원은 “가족이 행복한 나라는 우리 모두의 꿈인데 안팎으로 어렵다. 전주의 발전과 전북의 도약을 위해, 상식이 통하는 대한민국을 위해, 민주시민들과 함께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4선의 이춘석(익산시갑) 의원은 익산역 명예역장으로서 귀성객을 맞이하면서 가까이서 민심을 청취했다. 동시에 재래시장 방문, 환경정화활동을 전개하고 원광대병원 등 의료기관을 방문한 이 의원은 “의료 공백 사태로 시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현장을 목격했다. 현재의 비정상을 정상으로 바로잡아야 한다는 주문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안호영 환경노동위원장(완주진안무주) 역시 “웃음꽃 가득, 행복한 명절 연휴를 보내라는 인사가 무색할 정도로 이번 추석은 폭염 보다 더 화나고 뜨거운 시민들의 목소리가 주류를 이뤘다”며 “답답한 현실 속에서도 청량함을 드리는 정치로 보답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전북에서 유일하게 보건복지위원으로 활동 중인 박희승(남원장수임실순창) 의원은 남원의료원과 순창보건의료원 응급실을 방문하고 각 지역 5일장을 찾아 지역과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청취했다.
박 의원은 “민족 최대의 명절인데 올해는 폭염과 의료 공백 사태 장기화로 시민들이 힘겨운 연휴를 보내야 했다”며 “아프지 말라는 인사가 덕담이 된 상황을 웃고 넘길 수만은 없다. 국정감사를 통해 바로잡고 현장의 목소리를 녹여내는 정치를 통해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같은 민심의 화살을 제 1야당인 민주당에 돌리며 “민생에 매진하라는 명령이 추석 민심이었다. 국회가 소모적 정쟁을 멈추고 먹고사는 문제에 매진하라는 국민의 목소리를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 강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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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9-1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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