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김상훈 - 2024년 09월 18일 16시25분
[현장] “연휴에도 도민 생명 책임진다” 전북 119종합상황실
명절에도 24시간 비상 대기, 장비·인력 풀 가동“병원선정·의료상담 등 도민 생명 위해 최선 다할 것”
지난 17일 오후 2시 35분께 익산 동산동 한 아파트에서 다급한 목소리의 신고가 접수됐다. 주민이 2층 높이 계단에서 떨어지며 머리를 다쳤다는 것. 상황실 대원은 차분하게 의식과 호흡 여부를 묻고 즉시 차량과 병원 수배에 들어갔다. 출동한 구급차량이 환자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으며 치료를 받아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찾은 전북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은 명절 연휴에도 도민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24시간 가동 중이었다. 박은주 상황3팀장을 포함해 15명 근무자들이 끊임없이 밀려드는 각종 신고에 대응하고 있었다.
이날 119종합상황실은 이미 오전부터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오전 7시 55분께 전주 중화산동에서 발생한 자동차 사고는 상황실에 긴박감을 더했다. 차량 여러 대가 충돌해 중상 2명, 경상 5명 등 부상자가 발생했다. 같은 날 오전 10시께 서해안고속도로에서 일가족이 탄 승용차가 1톤 탑차를 들이받아 4명이 다치는 등 다수 인명사고가 잇따랐다.
상황실 근무자들은 신속하게 현장 상황을 파악하고 부상자들이 안전하게 이송될 수 있도록 병원 수배와 응급처치를 조율했다. 다행히 부상자 모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인들이라면 평온을 만끽했을 오후 시간대에도 박 팀장을 비롯해 대원들은 여전히 긴장을 놓지 않았다. 점심시간에도 신고는 끊이질 않았다. 정읍 한 요양병원에서 식사 중 기도가 막히며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고, 조리 중 손을 베였다는 구급 신고부터 묘소를 찾았다 진드기에 물렸다는 의료상담까지 각종 신고가 잇따랐다.
박은주 팀장은 “가족들이 더 많이 모이는 시기라 더 다양한 사고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추석 연휴 동안 병원‧약국 휴무로 응급처치나 의료상담에 대한 문의도 급증했다. 이날도 119구급상황관리센터는 병원과 약국 정보, 그리고 응급처치 상담을 제공하며 도민 불안을 덜어주고 있었다.
상황실 대원들은 명절 연휴 동안에도 자리를 비울 수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족과 함께 명절을 보내는 시간에 이들은 도민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기 위해 긴장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박 팀장은 부안에서 가족 모임이 있었지만 가족들을 뒤로 하고 상황실로 출근해야 했다. 그는 “27년 동안 근무하다 보니 이제 가족들도 명절에 일하는 걸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되었다”며 “여기 있는 직원들 다 비슷한 처지”라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끝으로 “119종합상황실은 명절 연휴를 가리지 않고 24시간 1년 365일 근무하고 있다”며 “언제든 119를 통해 도움을 요청하면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상훈 기자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지면 : 2024-09-19 6면
http://sjbnews.com/827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