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정성학 - 2024년 09월 18일 15시14분
군산 야생조류 AI 검출…방역 비상
H7형 항원, 고병원성 여부 곧 판정19일 전국 축산농가 일제히 소독
/사진= 전북자치도 제공
민족 대이동기인 추석 명절 연휴에 군산 만경강 야생조류 분변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돼 방역당국과 축산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11일 군산시 옥구읍 만경강 하류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AI 항원이 검출됐다.
고병원성 여부는 곧 판정될 예정이다. 문제의 AI 항원은 H7형으로 국내의 경우 그동안 50여 건이 검출된 사례가 있지만 고병원성은 없었다.
단, 방역당국은 해마다 AI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문제의 시료 채취 지점 반경 10㎞를 야생조수류 예찰지역으로 지정한 채 출입통제와 함께 소독작업을 펼치고 있다.
만약 고병원성으로 확진된다면 곧바로 AI 방역대책본부를 가동하고 방역대 안 가금류 농장에 대한 예찰과 검사에 착수하는 등 긴급방역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올해도 유럽과 북미 등에서 고병원성 AI가 유행함에 따라 국내 유입 가능성이 높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아울러 “철새 도래지에서 야생조류 폐사체나 이상행동 개체를 발견할 경우 즉각 지자체나 지방환경청 등 관계기관에 신고해줄 것”을 강조했다.
당국은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 13일에 이어 그 끝자락인 19일 전국 일제 소독의 날로 지정한 채 모든 축산시설과 출입차량 등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소독작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지자체들도 이에맞춰 누리소통망(SNS)과 문자메시지를 통해 축산농가의 소독 참여를 독려하고 공동방제단을 총동원해 방역 취약지역을 집중 소독할 계획이다.
앞서 농림부, 질병관리청, 전북자치도, 농협 등은 지난 11일 익산시 목천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모두 1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고병원성 AI 가상방역 훈련을 진행하기도 했다.
전북은 국내 최대 가금류 육가공사와 그 사육농장들이 집적화된 지방으로 잘 알려졌다. 자연스레 AI 파동 때마다 대규모 살처분과 수출 제한 등 막대한 피해가 뒤따르고 있다.
익산은 그 중심지이자 국내 최대 철새도래지 중 하나인 금강과 만경강 사이에 자리잡은 탓에 AI 취약지로도 꼽혀왔다.
지난 동절기의 경우 도내에선 모두 18개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해 약 239만 마리에 달하는 닭과 오리 등 가금류가 살처분 됐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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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9-1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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