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09월 18일 12시38분
'와유산수(臥遊山水)' 현대적 감각을 덧입힌 입체산수화
이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 정부미술은행에 본인의 작품이 선정, 11번째 개인전을 마련했다.
작가가 자신의 그림에 붙인 와유산수(臥遊山水)라는 제목에는 미술의 존재와 의미에 대한 전통적 세계관이 들어 있다.
명산대천을 애호하는 마음은 1,500여 년 전부터 현대인에 이르기까지 인간 본연의 마음이다. 와유산수고사(臥遊山水古事)에서 비롯한 종병(宗炳)의 와유(臥遊) 정신과 곽희의 이상산수사상(理想山水思想)에서 비롯한 의경(意景)정신이 담긴 심상(心想)의 경치가 산수화로 발달했다.
전통 산수화는 이미 낡고 진부하게 여긴 나머지 작가는 산수화의 필묵(筆墨) 화법을 탈피하고자 헝겊, 한지 등, 다양한 매체를 이용한 현대적 표현을 시도했다.
산과 골짜기의 형상을 기존의 전통적 준법(埈法)으로 표현하는 대신 오방색의 헝겊과 한지 등으로 색채감이 뚜렷한 단청의 배색처럼 입체적으로 표현하고 누구나 마음속에 자리잡은 아름다운 경치 등을 목가적으로 구현, 관람자들이 집을 짓고 거처하고 싶은 가거자(可居者)의 시선으로 명산대천(名山大川)을 즐기는 산수화가 되길 원한다.
작가는 그동안 전통 산수와 현대적 감각을 작품에 도입하고 이를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작가는 "단청(丹靑)을 연상시키는 오방색(五方色)의 한지와 수묵채색을 혼용(混用)함으로써 전통 수묵산수화풍을 탈피해 현대적 표현을 시도하고 있다. 잊혀져가는 전통과 옛 정신을 살리면서 오늘을 사는 작가로서의 예술세계를 조화시키고자 한다"고 했다.
작가는 공주사범대를 졸업하고 한국교원대학교에서 석, 박사과정을 마쳤으며, 공주교육대학교, 공주대학교, 전주대학교 등에서 한국미술사, 동양화론 등을 강의했다. 한중미술교류전, 한국미술협회전 등 100여회의 국내외 단체전 및 초대전에서 활발한 활동을 했다. 중등 교장으로 퇴직 현재 한국미술교육학회 이사, 한국미술협회회 회원으로 전북대 평생교육원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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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9-19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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